2026년 10월 02일(금)

"근혜야, 이것이 웬일이냐"... 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박정희 친필 편지 공개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영화 '암살자(들)' 제작진을 향해 공개 사과와 상영 중단을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달받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74년 친필편지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했다.


2일 유 의원은 발표한 입장문에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을 마음대로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 피해자가 존재하고 유족이 지금도 살아 있으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대한 비극을 소재로 삼았다면 창작의 자유만큼이나 무거운 책임이 뒤따른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자필 편지. / 유영하 의원실


유 의원은 영화가 실제 역사적 인물과 사건에 영화적 가설을 섞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세광을 '문태광'으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김신조, 김대중 등 실제 역사적 인물들은 실명으로 등장시켰다"며 "영화 후반부에는 당시 실제 영상과 기록까지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허진호 감독이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 피격을 지시했다는 내용은 영화에 없으며, 그런 주장은 "합리적으로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유 의원은 반박했다. 유 의원은 "그렇게 생각했다면 왜 처음부터 영화에서 분명하게 선을 긋지 않았느냐"며 "논란이 벌어진 뒤에야 '우리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한마디로 제작자의 책임이 면책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 피격 이틀 뒤인 1974년 8월 17일 프랑스에서 귀국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쓴 친필편지를 공개했다. 유 의원은 "논란이 시작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당시 사건과 관련해 보관하고 계셨던 자료를 전달해 주셨다"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편지"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 뉴스1



편지에서 박 전 대통령은 "근혜야, 이것이 웬일이냐. 얼마나 놀랐겠니"라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비통한 마음 어찌할 길 없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 마음을 굳게 먹고 어머니가 남기신 우리 가정을 우리들의 힘과 노력으로 다시 가다듬어 나가는 방도를 모색해 나가야 되지 않겠니"라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제는 네가 어머니의 대역을 해야 하겠다"며 "아버지도 너의 두 동생을 위해서 좋은 아버지가 되겠끔 무슨 희생이라도 하마"라고 썼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너의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어머니였다"며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내 대신 맞고 가셨다. 내가 맞고 어머니가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몇 번이고 생각해본다"고 밝혔다.


뉴스1


유 의원은 해당 편지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이미 존재하는 기록을 기록 그대로 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비통한 심정이 그대로 담겨 있다"며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주장을 거듭 제기했다.


유 의원은 제작진에 세 가지 조치를 요구했다. 영화에서 실제 기록에 근거한 역사적 사실과 창작한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설명하고, 영화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판을 감안해 상영 중단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며, 박 전 대통령의 명예와 유족에게 준 상처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는 것이다.


유 의원은 "영화는 두 시간이면 끝날 수 있지만 그 두 시간 동안 관객에게 심어진 이미지는 실제 역사로 기억될 수도 있다"며 "역사는 선전과 선동으로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과 제작진은 제 요구사항에 반드시 응해야 할 것이며 응분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