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5만원 축의금 내고 22만원 식사... 예식장 나타난 '불청객' 남녀

서울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신부와 전혀 무관한 남녀가 축의금 5만 원을 내고 22만 원 상당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서울 소재 결혼식장에서 예식을 치른 제보자 A 씨의 황당한 경험을 전했다.


A 씨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과 검은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축의금 접수대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두 사람은 다른 하객들 사이에 섞여 차례를 기다렸고, 순서가 되자 축의금 봉투를 건네고 식권 2장을 수령한 뒤 자리를 이탈했다.


문제는 봉투 안의 금액이었다. 5만 원이 전부였다. 해당 결혼식장의 1인당 식대는 11만 원이었다. 두 사람은 5만 원을 내고 22만 원어치 식사를 한 셈이다.


A 씨 부부는 무단 입장을 방지하기 위해 축의금 접수를 전문 대행 업체에 맡긴 상태였다. 


접수 담당자는 빈 봉투나 1만 원권이 들어간 봉투는 현장에서 즉시 확인했지만, 이들의 봉투에는 5만 원권이 들어 있어 의심 없이 식권을 건넸다고 한다.


두 사람의 정체는 예식이 끝난 후 밝혀졌다. A 씨는 "부모님께 축의금 명단을 드리려다 제 친구 명단에 '최OO'이라는 사람이 없다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그는 "양가 부모님께도 확인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서 영상을 돌려봤다"며 "영상 속 남녀는 완전히 모르는 사람들이었고, 축의금도 어이없는 금액이었다"고 전했다.


최근 예비 신혼부부 사이에서는 '암행투어'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결혼식에 하객처럼 참석하는 행위가 번지고 있다. 예식장의 주차 여건과 동선, 홀 분위기, 실제 예식 진행 과정 등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한 목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높은 예식 비용에 비해 사전 확인이 어렵다는 점에서 암행투어를 이해한다는 반응과, 타인의 경조사에 허락 없이 참석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