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란치의 한 술집에서 보드카를 마시고 술상자 위에서 잠든 원숭이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NDTV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인도 동부 르하르칸드주 란치 오르만지 지구의 한 술집에서 발생했다.
얼마 전 가게를 점검하던 점원은 골판지 술상자 위에 곯아떨어져 있는 원숭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원숭이가 마신 술은 인도에서 인기 있는 알코올 도수 40%의 보드카 브랜드 '매직 모멘트'의 소형 병이었다. 스스로 술병을 열어 마신 원숭이는 순식간에 취기가 올라 상자 위에 누워버렸고, 점원이 다가가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취해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 구조대는 술에 취한 원숭이를 안전하게 확보해 가게 밖으로 옮겼다. 원숭이는 다행히 별다른 부상 없이 무사히 보호 조치됐다.
현장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인간과 살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였나 보다", "완전히 주말 모드에 들어간 술꾼 같다"라며 재미있어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단순히 해프닝으로만 볼 수는 없다. 인도에서는 도시 개발과 삼림 벌채로 서식지를 잃은 원숭이들이 먹이를 찾아 민가나 상가로 내려오는 일이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원숭이 역시 음료를 찾다 술집까지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동물의 알코올 섭취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2024년 영국 엑서터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익은 과일이나 수액 등을 통해 야생동물도 자연스럽게 에탄올을 섭취하며 일정 수준의 내성을 지니기도 한다. 그러나 고도수의 인공 알코올은 동물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해프닝으로 끝난 원숭이의 '보드카 음주' 사건은, 인간의 환경 파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인간의 영역으로 밀려난 야생동물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 란치의 한 술집에서 보드카를 마시고 술상자 위에서 잠든 원숭이가 발견됐으며, 이는 서식지를 잃고 인간 영역으로 밀려난 야생동물의 현실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