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SSD 사업 인수로 출범...박주근 대표, HBM·D램 중심 투자 가치 강조
증권가, 본사 투자 부담 완화·후속 재원 확충 기대...SK하이닉스, 주주보호 방안 검토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설을 두고 과거 물적분할 후 상장 사례와 구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리더스인덱스 박주근 대표는 SK하이닉스의 투자 가치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증권가는 외부 자금 조달에 따른 본사의 투자 부담 완화 효과를 짚었다.
지난 1일 SK하이닉스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인텔 사업 인수로 출범...HBM·D램 중심 하이닉스와 구분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설립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LG화학의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뒤 2022년 상장했다.
박 대표는 SK하이닉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핵심 가치로 AI 반도체에 쓰이는 HBM과 서버용 D램의 경쟁력을 꼽았다. 외부에서 인수한 낸드 사업을 맡는 솔리다임의 상장 논의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사례와 같은 선상에 놓기 어렵다고 봤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 약세에 대해서도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고유가,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속도 조절론 등을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박 대표는 "솔리다임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우려는 과도하게 증폭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솔리다임의 주력 제품인 기업용 SSD(eSSD)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함께 수요가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수요에 맞춰 솔리다임의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높일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사 투자 부담 완화·후속 재원 확보...주주환원 여력도 기대
SK하이닉스는 자체 자금을 활용할 재무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금이 있다는 사실이 곧 모든 투자를 자체 자금으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HBM과 서버용 D램, eSSD 등 여러 사업의 투자 수요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 회사 전체의 투자계획과 재무상황을 살펴 내부 자금과 외부 자본의 활용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솔리다임의 외부 자금 조달이 SK하이닉스의 추가 재무 부담을 낮추고 후속 투자 재원을 확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외부 조달에 따른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대신증권 역시 솔리다임의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대신증권은 오히려 "미국 현지에서의 자금 조달과 설비 투자는 관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완화하는 대응"이라며 실익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솔리다임이 외부 자본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하면 SK하이닉스가 핵심 사업 투자와 주주환원에 쓸 재무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솔리다임에 투입할 본사 자금의 부담을 줄이면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확대에 활용할 여지도 커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게 되면 이사회 차원에서 재무적·사업적 영향과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필요한 주주보호 방안도 함께 검토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신중하게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 대표는 "상장 이후에도 SK하이닉스가 주도적인 거버넌스를 유지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솔리다임 상장으로 얻는 실익이 SK하이닉스 기존 주주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환원되는지 투명한 메시지로 설득해 나가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