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드라마 촬영 '맛집 동네'에서 칫솔 세트 하나로 민원 '0건' 만든 제작진 비결

주택가에서 드라마·영화를 촬영하던 제작진이 주민 차량 진입을 막고 상가 영업까지 방해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우편함에 양해 편지와 칫솔 세트를 넣어두는 것만으로 민원 없이 촬영을 마친 한 제작진의 사례가 뒤이어 전해지며 비교 대상에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쓴이 A씨의 글에 따르면, 두 사례의 차이는 '최소한의 사전 양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가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자주 쓰이는 주택가라고 소개하며 글을 시작했다. 한 달에도 여러 차례 촬영 제작진이 동네를 찾는다는 A씨는, 일부 촬영팀이 거주민의 자기 집 진입조차 촬영 중이라는 이유로 막아섰고, 1층 상가 영업을 방해해 상인들과 고성이 오가다 경찰까지 출동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사전 공지나 양해 절차 없이 공공 도로와 주거 공간을 무단 점거한 채 막무가내식 통제를 일삼는 촬영 현장의 모습을 지적한 것이다.


편지 한 장, 칫솔 세트의 힘


A씨가 소개한 또 다른 제작진의 사례는 사뭇 달랐다. 촬영 전날 스태프들이 인근 주택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각 세대 우편함에 정중한 양해 편지와 여행용 칫솔 세트를 넣어뒀다는 것이다. 편지에는 촬영 일정과 시간대, 통제 구간, 담당자 연락처까지 상세히 적혀 있었다고 한다. 사전 고지와 작은 성의를 전달받은 주민들은 다음 날 오전부터 자정까지 이어진 장시간 촬영에도 단 한 건의 민원이나 마찰을 제기하지 않았다. 해당 제작진 역시 현장에서 주민 통행과 소음을 최소화하려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A씨는 "이 정도 최소한의 노력과 배려는 하고 나서 노력을 했느니 마니 말해야 한다"며 사전 양해 없이 주민을 통제부터 하는 일부 제작진의 태도를 꼬집었다.


해당 글에는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촬영 때문에 몇 번이나 차를 못 뺐는지 모른다", "저런 작은 배려 하나면 되는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제작비 핑계로 섭외비도 제대로 안 주면서 통제만 하는 팀도 많다"며 제작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모든 촬영팀을 싸잡아 비난할 일은 아니다", "배려하는 제작진도 분명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자신이 겪었던 비슷한 경험을 댓글로 공유했다. "새벽까지 조명 트럭이 골목을 막아놓고 사과 한마디 없었다"는 글이 있는가 하면, "우리 동네 왔던 팀은 커피차까지 돌리고 갔다, 사람 by 사람 차이인 것 같다"는 댓글도 달렸다. 주택가 촬영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사전 고지와 소통 절차만 갖춰지면 갈등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데 공감이 모이는 분위기다. 작은 성의 하나가 민원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는 반응도 적지 않게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