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파주 냉동창고 살해' 카페 업주, 수십억 위약금 노리고 범행

경기 파주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이 구속기소됐다. 30대 카페 업주가 500억원 상당의 위조 상품권 거래를 미끼로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다.


1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홍상철 부장검사)는 피유인자살해 및 유가증권위조·위조유가증권행사 혐의로 30대 카페 업주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카페 운영 중 발생한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치밀한 범행을 계획했다. A씨는 약 500억원 규모의 백화점 상품권을 위조한 뒤 이를 매수자에게 판매해 거래 대금을 챙기려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하지만 A씨의 계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검찰은 A씨가 거래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금전을 갈취할 방법을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상품권을 확인하러 온 사람이 상품권을 들고 도주한 것처럼 꾸민 뒤, 매수자 측에 책임을 물어 수십억원의 수수료나 위약금을 받아내려 했다는 것이다.


A씨는 범행 약 1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다. 상품권 매수자를 물색하고, 서울 영등포구의 인쇄소에서 위조 상품권을 제작했으며, 카페 주차장에 냉동창고까지 설치했다.


매수자 측이 직접 상품권을 확인하겠다고 하자 A씨는 "고령자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50대 여성 B씨가 상품권 확인을 위해 A씨의 파주시 문산읍 소재 카페를 찾았다.


경기 파주시 한 카페 냉동 창고에서 6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카페 운영자 A씨가 탑승한 호송 차량이 1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6.9.14/뉴스1


A씨는 B씨에게 카페 주차장의 냉동창고에서 위조 상품권을 보여준 뒤 그를 창고에 가뒀다. 영하 25도로 설정된 냉동창고에 약 27시간 동안 갇힌 B씨는 9월4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과정에서 A씨는 "살해할 의도가 없었고 단독 범행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A씨가 공범으로 지목한 인물들을 만나기 전 제3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상품권 확인자를 살해하는 계획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통화 녹음파일을 통해 확보했다.


검찰은 A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추출한 자료를 분석해 위조 상품권과 냉동창고 등 범행 도구를 사전에 준비한 정황도 확인했다.


반면 A씨가 공범으로 지목한 인물들은 위조 상품권의 존재나 살해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