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 양궁 박정윤이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30일 박정윤은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펼쳐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 결선에서 최용희(현대제철)와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획득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그는 하루 전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이틀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박정윤은 경기 직후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무엇이라도 목에 걸어가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감사하게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윤은 대회 기간 내내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27일 일본과의 혼성 단체전 16강에서는 16발 전부를 10점에 꽂아넣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대한양궁협회는 이 경기에서 컴파운드 혼성 대표팀이 'X10' 11개를 쏘며 세계기록, 아시아기록, 아시안게임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는 피땀 어린 노력의 산물이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활시위를 당겼다.
정규 훈련과 야간 훈련을 합치면 하루 500발 가까이 쏠 정도였다. 박정윤은 "승패를 떠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며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평소 과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참고 끝까지 집중했던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박정윤은 독특한 선수 이력을 지녔다. 초등학생 시절 양궁 선수로 뛰다가 진로 고민 끝에 활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25세에 동호인 자격으로 컴파운드 양궁을 다시 잡았다. 주말마다 활을 쏘던 그는 타고난 재능을 되찾았고, 국가대표 선발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프로 선수로 전향했다.
박정윤은 "성인이 돼서 동호인으로라도 시작해 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잡았는데 성적이 점점 나아졌다"며 "그때 지도해 주시던 선생님께서 '정윤아, 한번 해보자'고 제안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선택한 길에 후회가 없다"며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윤은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실력뿐 아니라 외모로도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미녀 궁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정윤은 1일 여자 개인전에 출전해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그는 "인도와 맞붙어 보니 벽이 느껴지지 않았고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인전이 남아 있으니 들뜨지 않고 차분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