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연내 출시 예정인 국산 1호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에 웰니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연계한다. 약물을 투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사와 운동, 체중 변화 등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붙여 비만치료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차별화에 나선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에페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웰니스 앱 '에피데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에피데이' 상표를 신규 출원했다. 지정상품에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내려받기 가능한 디지털영상물, 모니터링용 컴퓨터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에페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주사형 비만치료제로, 식욕과 포만감 조절에 관여하는 GLP-1을 활용한 치료제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최근 비만치료 시장의 핵심 치료제로 부상했으며, 국내에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통해 이 시장에 국산 신약으로 도전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에페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으며 현재 추가 자료를 제출하는 등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10월 중 허가를 받은 뒤 한 달 이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 연내 상용화가 예상된다.
회사가 에페와 함께 선보일 에피데이는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환자가 에페를 투여하면서 무엇을 먹었는지, 얼마나 운동했는지, 체중이 어떻게 변했는지 등을 앱에 기록하면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약물 투여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상반응도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AI를 활용한 맞춤형 코칭 기능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환자가 입력한 식사와 운동, 체중 변화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생활습관 관리에 필요한 조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의료진 역시 환자의 관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중 감량 목표를 설정하거나 치료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는 비만치료를 '약을 투여해 체중을 줄이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치료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자신의 생활습관과 체중 변화를 직접 확인하고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에피데이의 핵심 역할이다.
한미약품은 향후 에페와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한 '디지털융합의약품' 개발도 추진한다. 전통적인 의약품에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해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차세대 치료 방식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 중 디지털융합의약품의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약물 자체의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치료 과정의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해지는 가운데, 한미약품은 에페에 웰니스 앱과 AI를 접목해 약물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비만치료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