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미선이 암 투병 과정에서 겪었던 솔직한 심경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림프절 전이로 16번의 항암치료를 받은 박미선은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치료 당시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박미선은 "치료 과정이 힘들었지만 즐겁게 보내려 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조용히 치료 받고 싶었는데 동료들이 방송에 나와서 울고 그래서 사람들이 죽을병 걸린 줄 알더라"고 말했다. 특히 조혜련이 방송만 나오면 울어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박미선 장례식'이 나오고 장례식 영상까지 올라왔다고 전했다.
박미선은 "지방에 계신 친척 분들한테도 연락이 왔다. 나는 괜찮고 치료 잘 받고 있는데"라며 "'유퀴즈'를 통해 생존 신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변화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박미선은 "항암 치료하면 14일 만에 모든 털이 다 빠진다. 미리 가발도 준비하고 머리 빠지면 치우는 게 귀찮아서 밀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머리 밀 때 우는데 눈물이 안 나고 즐겁다. 제가 '매드맥스' 퓨리오사를 좋아한다. 언제 이 머리를 해보겠나 싶어서 깎고 기념 사진도 찍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박미선은 "제가 울고 그러면 가족들이랑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니까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니까 주변에서도 편하게 받아들이더라"고 말했다.
남편 이봉원과의 관계도 더욱 돈독해졌다. 박미선은 문자로 암 진단 소식을 알렸을 때 남편이 "괜찮아 내가 있잖아"라고 답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이혼하거나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 남편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이혼하거나 사이가 더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며 "사람이 아프면 마음이 비뚤어진다. 근데 남편이 이렇게 나오니까 마음이 녹더라. 그래서 요새 신혼처럼 지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주변 지인들의 따뜻한 관심도 큰 힘이 됐다. 박미선은 "경실 언니가 집에 오겠대서 오지 말라 했더니 불고기, 상추 물김치 같은 걸 보내더라.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희은 언니는 근처 사는데 갑자기 와서 빵을 주고 나를 본다. '아직 멀었구나' 하고 간다"고 전했다. 또한 "선우용여 엄마는 매일 걱정이시다. 고기 먹어야 한다고 고기 사주시고 도연이는 '미선나무를 봤다'고 문자를 보내더라. 그 마음을 알겠더라. 정난이가 옆에서 밥을 그렇게 많이 해줬다. 제가 평생 잊지 않겠다. 너무 고맙더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다만 이봉원이 결혼 34년 만에 갑작스러운 작별 인사를 고해 당황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박미선은 "저 아팠을 때 '라스'에 나온 적 있지 않냐. 그때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불러서 다들 감동을 받았는데 그게 감동받을 일이냐"라며 "방송 후에 하하한테 문자 왔다. '잘 봤는데 가사는 좀 아니지 않냐'더라. 나를 완전히 보내는 거 아니냐. 저 되게 아팠을 때였는데"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숏컷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박미선은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는 오해를 바로잡았다. 그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머리가 안 자르는 줄 아는데 열 번 넘게 잘랐다. 한번 짧아 보니까 스타일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며 "그전부터 짧은 머리 해보고 싶었는데 방송이라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미선은 "봉선이가 저한테 '건강은 잃었는데 스타일은 찾았다' 하더라. 머리가 괜찮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미선은 머리가 짧아진 후 귀걸이를 착용하게 됐다고 전하며 새로운 스타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