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를 만드는 현대로템이 메탄 로켓엔진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용 램제트 엔진, 극초음속 엔진까지 항공우주 추진기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차와 철도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발사체와 유도무기, 극초음속 비행체에 들어가는 추진기관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현대로템은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 우주항공 기술대전(AEROTEC 2026)'에 참가해 항공우주 추진 시스템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시의 중심에는 메탄엔진과 덕티드 램제트 엔진, 극초음속 엔진이 자리한다.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메탄엔진은 향후 재사용 발사체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추진 기술로 꼽힌다. 메탄은 기존 탄화수소 계열 연료보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그을음이 적어 엔진을 반복 사용하는 데 유리하다. 추진제 비용과 운용비를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대로템은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탄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추진하는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엔진 기술개발 과제를 수주하며 관련 연구를 확대했다.
미사일 분야에서는 덕티드 램제트 엔진을 내세운다. 덕티드 램제트는 별도의 압축기나 가스터빈 없이 비행체가 고속으로 날아갈 때 유입되는 공기를 압축해 연소에 사용하는 추진 방식이다.
일반적인 로켓 추진기관과 비교해 장시간 추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해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2000년대 초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초음속 램제트 엔진을 연구해왔다. 지난해에는 ADD의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기체구조·추진기관 핵심기술 과제를 수주하며 관련 기술 개발 범위를 넓혔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국산화와 KF-21 통합을 위한 협력에 나선 것도 같은 흐름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에서 램제트와 스크램제트 방식 전환이 가능한 극초음속 엔진 기술도 공개한다. 스크램제트는 초음속으로 유입되는 공기를 그대로 연소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극초음속 비행체의 핵심 추진 기술 중 하나다.
현대로템은 엔진 개발뿐 아니라 연구·시험·생산을 연결하는 항공우주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산 액체로켓엔진 시험장과 향후 전북 무주에 조성할 항공우주 생산기지를 축소 모형으로 공개한다. 연구개발과 엔진 시험,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항공우주 설계 역량을 높이기 위해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업체 앤시스코리아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양사는 메탄엔진과 극초음속 엔진 등 항공우주 기술 개발 과정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해석 기술을 활용하고 기술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30여 년간 쌓아온 항공우주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 인프라 확대를 통해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