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열린 밴 플리트상 시상식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수상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두 사람의 예상치 못한 공통점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진행한 연례 갈라에서 황 CEO에게 밴 플리트상을 수여했다.
황 CEO는 AI 반도체 산업에서 발휘한 선구적 리더십과 한미 경제 협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밴 플리트상은 20년 전 이 회장의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수상한 이력이 있는 상이다.
이 회장은 축사에서 부친의 수상 사실을 언급한 뒤 "젠슨보다 이 상을 받기에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행사장 분위기는 이 회장의 다음 발언에서 한층 고조됐다. 이 회장은 자신과 황 CEO 사이에 세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며 먼저 양사 모두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매디슨'이라는 이름의 딸을 뒀다고 소개했고, 마지막으로 둘 다 '갤럭시 Z 폴드8'을 애용한다고 밝혔다.
재치있는 이재용 회장의 멘트에 참석자들 사이에서 큰 웃음이 터져 나오며 분위기를 달궜다.
'매디슨'은 이 회장의 딸 원주 씨의 영어 이름인 동시에 황 CEO 딸의 이름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날 메인 테이블에는 '매디슨 리'와 '매디슨 황'이 적힌 명패가 나란히 놓였고, 두 사람은 행사 내내 영어로 대화하며 친분을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 씨가 이 회장과 함께 사업 관련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이 또한 업계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폴드8' 언급 역시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황 CEO는 최근 공개 석상에서 삼성전자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이날 황 CEO는 수상 소감 중간에 직접 휴대폰을 들어 올리며 삼성 갤럭시를 칭찬했다. 행사에서는 황 CEO의 시그니처 가죽 재킷이 경매에 나와 55만달러 이상의 가격에 낙찰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최 회장은 황 CEO를 만날 때마다 "더 빨리 만들어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며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소개했다. 건배사에서는 양사 파트너십이 GPU 수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삼성전자는 별도 축하 행사도 마련했다. 행사 전날인 27일 오후 6시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을 통해 황 CEO의 수상을 축하하는 영상을 방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