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의 한 시골 버스 노선에서 펼쳐진 훈훈한 풍경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버스 정류장도 아닌 길가에서 손을 흔드는 어르신들의 손에는 탑승권 대신 정성껏 키운 농작물이 들려 있었다.
지난 17일 영덕에서 버스를 운행하는 한 기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분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좁은 시골길을 달리던 버스가 길가에서 손을 든 할아버지 앞에서 멈추는 장면이 담겼다.
버스 문이 열리자 할아버지는 검은 봉지를 들고 승차했다. 봉지 안에는 직접 수확한 배가 들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요거 묵어봐라, 희한하제?"라며 배를 건넸다. 이어 "이런 게 없다. 진짜 배 껍질이 두꺼우면서 참 맛있다"고 자랑했다. 농작물을 전달한 할아버지는 곧바로 버스에서 내려 다시 밭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할아버지가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번에는 직접 재배한 가지를 들고 승차했다.
할아버지는 "자자, 가지 가지. 반찬 해 먹어라"라며 가지를 내밀었다. 기사는 "많이도 주시네,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연이어 선물을 받은 기사는 "오늘 참 희한하네. 버스를 타려고 세우는 게 아니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명절 전 드라이브스루? 잘 먹고 다시 오겠습니다"라는 글을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됐다. 조회 수는 247만회를 돌파했고, 좋아요는 12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댓글도 1200개가 넘게 달렸다. 누리꾼들은 버스 탑승이 아닌 농작물 전달을 위해 길가에 나온 어르신들의 마음에 따뜻한 반응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