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 갇힌 무태상어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시도가 두 차례 이뤄졌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관계기관은 다음 달 2일 그물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해양경찰서와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선박 5척을 동원해 2차 유도 작업에 나섰다.
구조정에 설치된 소방펌프로 물을 뿌려 물살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오후 3시 20분쯤 작업이 끝날 때까지 부캉이는 수로를 빠져나가지 않았다.
작업 초반에는 부캉이의 위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정들이 엉뚱한 곳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이후 부캉이를 발견한 구조정들이 접근하자 한때 외해 쪽으로 움직이는 듯했다. 그러나 부캉이는 수심이 깊은 곳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췄다가 다시 시민들이 모인 쪽에 나타났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부캉이가 외해로 향하는 듯하자 한 시민은 눈물을 흘리며 "부캉아 잘 가라"고 손을 흔들었다.
반면 선박들이 물을 뿌리자 "물 쏘지 마라. 애가 스트레스받는다"는 항의가 터져 나왔다. "자기가 살던 바다에서 살아야 한다"며 외해 이동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조정이 부캉이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자 "여기 있는데 왜 저기까지 가느냐", "사람들이 위치를 알려주면 빨리 와서 몰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함을 토로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오전 1차 작업도 실패했다. 당초 오전 10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비로 높아진 수면과 너울의 영향으로 오전 11시 10분쯤 시작됐다. 구조정들은 낮 12시 10분쯤까지 약 1시간 동안 수로를 오가며 물을 뿌렸지만 부캉이는 외해로 나가지 않았다.
구조정의 소방펌프 용량은 분당 600리터 이상으로 옥내소화전 4개 이상을 합친 수준이다. 하지만 소방용으로 설계된 장비여서 물살이 수면 아래 깊은 곳까지 미치지 못했다. 부캉이가 깊은 곳으로 피해 빠져나가는 모습이 반복됐다.
관계기관은 당분간 같은 방식의 유도 작업을 추가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시 주관으로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다시 열어 향후 작업 일정과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제작 중인 그물은 다음 달 2일 오전 납품될 예정이다. 현재 검토 중인 방안은 수로 양쪽에서 인력이 그물을 잡고 선박을 함께 투입해 부캉이의 퇴로를 단계적으로 차단한 뒤 물을 뿌리면서 외해로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작업 일정과 방법은 관계기관 회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지난 28일 오후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대책 회의를 열고 부캉이의 안전한 자연 해역 복귀를 위한 단계별 구조·방류 방안을 마련했다.
부캉이는 지난 18일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에도 해경과 소방이 외해 유도 작업을 벌였으나 부캉이가 공격성을 보일 가능성 등을 고려한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언에 따라 작업을 중단했다.
부캉이가 수로에 장기간 머물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집계 결과 지난 19~28일 북항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61만 6800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