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한국 남성과 사귀면 일본 남성 부족하게 느껴져"... 한국 남성과 결혼하려는 일본 여성 늘었다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국제결혼이 최근 몇 년 새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콘텐츠와 SNS 확산이 이 같은 현상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9일 도쿄신문은 한국 통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여성의 혼인 건수가 지난해 1483쌍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일 커플의 결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의 한일 결혼상담소 '모아러브'는 올해 여성 회원 수가 지난해의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상담소 측에 따르면 회원 대부분은 K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계기로 가입했다.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하는 여성도 많아, 남성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면 결혼 후 여성이 한국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SNS의 확산도 회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SNS를 통해 한일 커플의 일상을 접하면서 국제결혼을 이전보다 가깝게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 남성 회원의 40%는 일본어를 하지 못하지만, 번역 애플리케이션이 발달하면서 언어 장벽도 낮아졌다고 상담소 측은 설명했다.


IT 관련 프리랜서로 일하는 일본 여성 A(38)씨는 원래 한국식 피부관리실을 좋아했다. 이후 한국 남성과의 결혼을 꿈꾸며 한일 결혼 전문 상담소에 가입했고, 그곳에서 만난 한국 남성과 결혼을 고려하고 있다.


A씨는 "'사랑해요'라는 말을 매일 해주고 길에서는 남성이 차도 쪽으로 걸으며 자연스럽게 배려한다"며 "이렇게 소중하게 대해주니 한국인 남성과 한 번 사귀면 일본인 남성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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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일 커플 결혼상담소에 가입해 남성 회원들을 보니 외모와 연령, 수입 모두 일본 남성을 소개하는 결혼상담소의 일본인 회원들과 전혀 달랐다"며 "'이런 조건의 남성도 만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문화 차이도 존재한다. A씨는 한국인 남자친구에게 "업무상 만남이라도 다른 남성과 단둘이 식사하는 것은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이 일본보다 고부 관계가 엄격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 그래도 지금의 남자친구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4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일본 여성 아야(36)씨는 "한국 드라마에서처럼 상냥한 남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남편은 나를 공주처럼 대해주는 타입은 아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국가와 관계없이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한국 남성 사이에서 일본 여성이 '상냥하고 따뜻하다'는 이미지로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의 결혼 비용 부담도 한일 커플 증가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에서는 한국 여성과 결혼할 때 남성이 주거를 마련하는 관행이 있어 금전 부담이 크고, 이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한 한국 남성은 도쿄신문에 "한국에서는 집과 연봉 등 조건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며 "일본은 성격이 맞는지를 먼저 보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