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1일(일)

"열은 없는데 2주째 콧물 줄줄"...성인 5명 중 1명 앓는 '가을 비염' 주의보

성인 5명 중 1명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으며 가을철 환자가 급증한다. 감기와 비슷하지만 열 없이 증상이 반복되고 수면과 일상에 영향을 미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관련 지표는 약 20.9%로 나타났다.


가을철에는 환자 수가 더욱 급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2025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8월 약 68만명에서 9월과 10월 각각 약 115만명으로 늘어나 한 달 만에 1.7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맑은 콧물이 흐르고 발작적인 재채기가 나오며 코막힘과 코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이다. 


여기에 눈과 목의 가려움증이나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도 함께 동반되곤 한다.


생명에 직접적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코막힘이 지속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낮 시간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겪을 수 있다. 


또한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감기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감기는 발열과 인후통, 몸살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보통 1~2주 내에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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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지 않으면서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증이 계속 반복되고 아침 시간이나 특정 환경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신재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감기약만 반복해 먹는 경우가 있다"며 "열 없이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이 반복되고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심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반려동물 비듬 등이 있다.


계절과 무관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비염과 특정 계절에만 악화되는 계절성 비염으로 구분된다. 가을철에는 쑥과 돼지풀 같은 꽃가루 노출이 증가하고,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가 민감해진 코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는 원인 알레르겐과 악화 요인을 찾아내 노출을 최소화하고,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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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히스타민제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가 주로 사용되며, 원인 알레르겐이 명확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장기간 조절이 필요한 경우 알레르겐 면역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생활환경 관리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라면 침구류를 자주 세탁하고 실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꽃가루에 민감한 경우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하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옷에 묻은 먼지와 꽃가루를 털어내야 한다.


신재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므로 그때그때 증상만 없애기보다 악화 환경과 원인 알레르겐을 파악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면과 일상에 지장이 있거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와 알레르기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약물치료나 면역치료 등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알레르기 비염을 참고 넘겨야 하는 계절 증상으로 여기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