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오리온, 내년 '매출 4조 클럽' 입성 눈앞... 글로벌 질주에 1조 원대 투자 속도

식품사업을 뼈대로 성장해 온 오리온이 내년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4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1조 원이 넘는 생산 인프라 투자와 바이오·미디어 등 비식품 분야로의 사업 확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3조7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내년에는 6.6% 늘어난 4조229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4년 처음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지 3년 만이다.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해외 사업이다. 오리온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8239억 원, 영업이익은 29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17.9%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한 주요 해외 법인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원가 상승 여파로 국내 법인의 영업이익이 5.4% 감소한 것과 달리 해외 법인들은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



오리온 신사옥 전경 / 사진 제공 = 오리온


최대 해외 시장인 중국 법인은 간식 전문점 등 고성장 채널 확대와 감자스낵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24.4% 늘어난 787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3.7% 증가한 1447억 원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와 베트남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의 견조한 수요에 후레쉬파이, 참붕어빵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한 효과가 더해지며 매출이 32.1% 증가한 1955억 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 역시 매출 26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성장했다.


오리온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1조153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생산능력(CAPA) 확대에 나선다. 올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포카칩·카스타드, 중국 스윙칩, 러시아 참붕어빵, 인도 초코파이 등의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증설·가동할 예정이다.


중장기 물량 확보를 위한 대형 신공장 건설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4600억 원을 투입해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천통합센터를 건설 중이다.


해외에서도 생산기지 확충이 이어진다. 러시아에서는 2400억 원 규모의 트베리 신공장동을 건설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하노이 3공장과 호치민 4공장, 다낭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셴양과 랑팡 스낵공장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 글로벌 대표 제품 이미지 / 사진 제공 = 오리온


오리온그룹은 주력 식품사업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비식품 영역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앙일보 경영권 인수전에 참여하며 미디어 사업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식품사업에서 확보한 성장성과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비식품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오리온은 해외 식품사업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한편, 그룹 차원에서는 바이오·미디어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내년 연매출 4조 원 돌파 여부와 함께 대규모 설비 투자와 사업 다각화가 중장기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