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보다 자신의 외모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BI경영대학원 에이드리언 퍼넘 교수팀이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두 차례 연구에서 성별에 따른 외모 자기평가의 차이를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진화심리학'에 게재됐다.
연구 참가자들은 자신의 외모 매력도를 0점에서 100점 사이로 매겼다. 0점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음', 100점은 '최대한 잘생기거나 아름다움'을 뜻한다.
분석 결과, 남성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외모 점수가 여성보다 평균 6~8% 높게 나왔다. 퍼넘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여성은 자신의 지능지수를 실제보다 낮게, 남성은 높게 평가하는 패턴이 관찰됐다"며 "외모 평가에서도 남성의 과도한 자신감과 여성의 겸손이라는 성별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가별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영국 참가자들은 미국, 호주,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참가자들과 비교해 자신의 외모를 유의미하게 낮게 평가했다.
연구팀은 겸손과 절제를 강조하는 영국 문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외모에 관한 질문에 낮은 점수를 주는 것이 예의라는 인식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지능력과 외모 자신감 사이에서도 흥미로운 상관관계가 발견됐다.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참가자일수록 자신의 외모에 낮은 점수를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퍼넘 교수는 "인지능력이 높은 사람들이 자신을 더 정확하고 솔직하게 평가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반면 대학 졸업 학력을 가진 사람, 낙관적 성향의 사람, 정서적 안정성이 높은 사람,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제3자를 통한 참가자들의 실제 외모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 따라서 남성이 자신의 외모를 과대평가했는지, 여성이 과소평가했는지는 이번 연구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
자신의 외모를 매력적으로 여기는 것은 자신감과 행동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팀은 외모에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 이성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거나, 더 높은 직급에 지원하고, 취업 면접에서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 이번 연구에서는 외모 자기평가가 실제 구직 활동이나 연애 행동에 미치는 영향까지는 다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