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제사 음식 업체에 맡기고 시누이에 'N빵' 요구한 며느리

5년간 시댁 제사를 혼자 준비해 온 며느리가 건강 문제로 외부 업체에 음식을 맡긴 뒤 가족들에게 비용을 나눠 내자고 제안했다가 되레 '돈 밝히는 며느리'로 낙인찍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사 음식을 업체에 맡기고 시누이들한테 청구서 보냈는데, 내가 잘못한 거냐"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결혼 5년 차인 A 씨는 시댁에서 1년에 네 차례 큰 제사를 지낸다고 밝혔다. 시댁은 제사를 중시하는 집안으로, 시어머니는 '전통'을 내세워 모든 제사 음식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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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일주일 전부터 전쟁이 시작된다"며 "장 보기부터 전 부치기, 나물 무치기까지 그 많은 양을 혼자 다 감당해 왔다"고 토로했다.


A 씨의 불만은 시누이들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비롯됐다. 시누이 2명은 제사 당일 늦게 도착해 "올해 전은 좀 덜 짭짤하네", "나물 색깔이 왜 이래?"라며 음식 평가만 늘어놓고, 식사 후 설거지도 거들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는 것.


남편마저 "우리 누나들이 바쁘잖아. 네가 좀 고생해"라며 방관했다.


A 씨는 "명절을 앞두고 회사 업무가 쏟아지는 데다 몸까지 좋지 않아 도저히 못 하겠더라"며 "그래서 이번엔 내가 돈 쓰고 말자는 생각으로 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프리미엄 제사 음식 업체에 전체를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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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제사 음식 전문 업체에 음식을 맡기고, 제사 후 거실과 주방 정리를 위한 청소 업체까지 불렀다. 음식과 청소 비용을 합쳐 총 120만 원이 들었다.


A 씨는 가족 단체 대화방에 업체 영수증을 올리고 "이번 제사는 제가 몸이 너무 안 좋아 전문 업체에 맡겼다. 전통도 좋지만 저 혼자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어 내린 결정이니 다 같이 누리신 서비스 비용을 1/N로 나눠 입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시댁 식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시누이들은 "어떻게 가족끼리 돈 이야기를 하냐", "교양이 없다", "돈으로 효도를 사려고 하느냐"며 A 씨를 비난했다. 시어머니는 "집안 망신"이라며 뒷목을 잡으며 역정을 냈다.


남편까지 "그냥 네가 냈으면 조용히 넘어갔을 일을 왜 굳이 청구해서 분위기를 망치냐"며 A 씨를 이기적인 사람으로 몰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지난 5년간 내 노동력과 시간을 공짜로 바쳤다. 그 시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120만 원은커녕 수천만 원은 될 것"이라며 "고작 업체 비용을 나눠 내자는 게 그렇게 천인공노할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A 씨는 "시댁 식구들은 모두 나를 '돈 밝히는 냉혈한' 취급하는데 정작 내가 그간 겪은 고충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며 "내가 정말 그렇게 계산적이고 정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거냐"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씨 편을 들었다. "너무 힘들게 고생 많았다. 그들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뿐이다. 그래서 호의는 계속되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것", "천인공노할 대상은 시누이들 아닌가", "뒷목 잡는 시어머니나 시댁 편 드는 남편이나, A 씨가 너무 슬펐을 듯" 등 A 씨의 호소에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