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는 2030년까지 인도 생산능력을 연간 114만대 규모로 확대하고, 이 중 약 30%를 해외로 수출하는 글로벌 신흥시장 전초기지 구축에 나선다.
국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출 체제를 유지하면서, 인도를 중동·아프리카·남미 등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시장의 공급 거점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최근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도법인 중장기 생산 및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연간 99만 4000대 수준인 인도 생산능력을 2028년 107만 4000대로 늘린 뒤, 단계적 추가 증설을 거쳐 2030년까지 114만대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의 핵심 축은 푸네 인근의 탈레가온 공장이다. 현대차는 2023년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해당 공장을 인수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차량 생산에 돌입했다.
기존 첸나이 공장에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량이 더해지면서 인도는 명실상부한 연산 100만대 이상의 글로벌 핵심 생산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수출 물량도 함께 확대된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025~2026 회계연도 기준 전체 생산량(76만 9280대)의 약 25%인 19만 1674대를 수출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출 비중을 약 30% 수준으로 끌어올려 현지 생산 차량 10대 중 3대를 해외 시장으로 내보낼 방침이다.
인도는 이미 현대차의 검증된 수출기지다. 1998년 첸나이 공장 가동 이후 현재까지 인도 생산 차량의 누적 수출량은 390만대를 넘어섰으며, 수출 대상국 역시 150개국에 달한다.
현대차가 인도의 역할을 키우는 배경에는 생산비와 현지 조달 경쟁력이 있다.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신흥시장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만큼, 생산비와 부품 조달 비용 절감이 시장 점유율 확대의 성패를 가른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현재 약 82% 수준인 인도 생산 차량의 평균 현지화율을 2030년까지 9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품의 현지 조달 비율을 높여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인도 현지에는 1400여 개의 부품 공급업체망과 900명 이상의 R&D 인력이 확보돼 있다.
이번 증설을 통해 인도의 신흥시장 공급기지 역할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국내 공장이 연간 약 180만대를 생산해 이 중 60%를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및 글로벌 주요 거점으로 공급하는 '메인 허브' 역할을 지속하는 한편, 인도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신흥시장 전용 공급기지로서 전면에 나서게 된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원가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 능력을 모두 갖춘 인도가 현대차의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미래 수익성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