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미원에서 바인바오까지... 대상이 베트남서 현지 식탁 파고든 30년

베트남 사람들은 아침이나 간식으로 바인바오를 즐겨 먹는다. 찐빵처럼 생긴 이 음식을 만드는 회사 가운데 한국 기업이 있다.


바로 '청정원'과 '종가'로 잘 알려진 대상이다.


대상이 베트남에서 만드는 음식은 김치·김·떡볶이 같은 K푸드에 그치지 않는다. 소시지와 스프링롤, 바인바오 등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식품도 직접 만든다.


대상 베트남 하이즈엉 식품공장 / 대상


조미료로 베트남 시장에 들어간 회사가 이제는 현지 사람들이 평소 먹는 음식까지 만들고 있는 셈이다.


대상의 베트남 사업은 30여 년 전 시작됐다. 1994년 베트남 정부의 투자 허가를 받아 미원베트남을 세웠고, 이듬해 하노이 인근 비엣찌에 공장을 지어 현지에서 발효조미료 '미원' 생산에 들어갔다.


이후 떠이닌에 전분 생산시설을 두는 등 베트남 안에서 생산 기반을 넓히던 대상은 2016년 베트남 육가공업체 득비엣푸드 지분 99.99%를 약 32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때부터 조미료와 소스 중심이던 사업에 육가공품과 현지 간편식이 추가됐다. 대상득비엣 흥옌 공장에서는 육가공품과 바인바오, 스프링롤 등을 만든다. 2024년에는 공장을 증설하면서 김치 생산라인도 새로 들였다.


현재 대상의 베트남 생산 품목은 육가공품과 바인바오, 스프링롤 같은 현지 식품부터 김과 떡, 떡볶이, 소스, 조미료 등 K푸드까지 넓어졌다. 이렇게 늘어난 제품들은 현지 유통망을 타고 소비자에게 판매된다. 대상 오푸드 제품은 베트남 주요 현대식 유통채널의 98% 이상에 입점해 있고, 전통 유통망도 전국 34개 성·시까지 확보했다.


대상득비엣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O'Food 바인바오 / 대상득비엣


판매 접점이 넓어지면서 사업 규모도 커졌다. 2023년 대상의 베트남 식품·소재 사업 매출은 2000억원을 넘어서며 2017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베트남 내수 비중이 90.2%에 달한다. 현지에서 만들어 현지 소비자에게 파는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대상이 베트남에 계속 투자하는 데는 시장의 성장세도 한몫한다. 베트남 통계당국에 따르면 2025년 평균 인구는 1억230만명이다. 


같은 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8.02% 성장했고, 소매판매와 소비자서비스 매출도 9.2% 늘었다. 이미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갖춘 시장에서 소비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확보한 기반은 주변 동남아 시장으로도 이어진다. 


2024년 문을 연 대상득비엣 베트남 흥옌 2공장 / 대상득비엣


대상은 현재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1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은 약 7900억원으로 2021년보다 약 29% 증가했다. 대상은 2030년까지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을 1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