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전류와 고칼로리 음식, 술로 늘어난 체중을 단기간에 줄이려는 시도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28일 이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인선 교수는 급격한 다이어트 방식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유 교수는 "굶거나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면 처음 며칠간 체중이 빠르게 줄 수 있지만 상당 부분은 글리코겐과 수분의 감소로 체지방이 그만큼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굶는 다이어트나 탄수화물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을 반복할 경우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져 근육량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지나치게 빠른 체중 감량은 담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 교수는 "다이어트 이후 배고픔이 심해져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어지럼, 두통, 피로,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극단적인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연휴 후 체중 관리는 무조건 굶기보다 다음 끼니부터 평소의 식사와 생활 리듬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식사량과 간식, 술, 당이 든 음료를 줄여 하루 500㎉ 정도 섭취 열량을 줄이면 주당 약 0.5㎏의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유 교수는 "한 번의 명절 식사가 건강을 결정하지는 않지만, 연휴의 식사와 활동 패턴이 수 주간 이어지면 일시적인 체중 증가가 실제 체지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급한 다이어트보다 빠른 일상 회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절 이후 단기간에 늘어난 체중만으로 비만치료제를 시작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유 교수는 "국내에서 사용되는 비만치료제는 일정 기준에 해당하는 성인의 체중 관리에 사용하도록 허가되어 있고, 식사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허가된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는 체질량지수 30㎏/㎡ 이상, 또는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제2형 당뇨병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처방된다. 이 약들은 단기간의 체중 감량 수단이 아니라 장기적인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다.
유 교수는 "체중 증가가 지속되거나 반복적인 폭식, 심한 식사 제한이 이어진다면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가정의학과 등을 방문해 체중과 동반질환, 섭식행동을 함께 평가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