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2일(금)

아고다 "AI 도입 가속화에도... 개발자 86%는 '사람 검증' 필수"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동남아시아와 인도 지역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AI 활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단순 보조 도구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에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통합하는 단계로 빠르게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고다 2026 AI 개발자 리포트 / 이미지 제공 = 아고다


28일 아고다가 발간한 '2026 아고다 AI 개발자 리포트(Agoda AI Developer Report 2026)'는 AI 도입이 개발자의 업무 수행 방식, 기업의 예산 운용, 인간의 역할 재정립 등에 미치는 파급력을 다뤘다. 이번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등 7개국 개발자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토대로, 각국에서 AI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발생하는 기회와 과제를 정리했다.


업무 효율은 급증, 검증 단계는 여전히 사람 손으로


AI를 통한 개발자의 업무 효율성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조사 대상자의 55%는 AI 활용으로 매주 최소 7시간 이상을 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18%에 불과했던 수치가 크게 뛴 것이다. AI가 생성한 코드의 실용성도 개선돼, 응답자 62%가 별다른 수정 없이 AI 코드를 자주 또는 거의 항상 활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AI 적용 범위도 코드 검토, 아키텍처 설계, 디버깅, 학습, 문서화 등 개발 전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최종 산출물에 대한 인간의 검토와 검증은 여전히 핵심적인 절차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응답자 86%는 AI 생성 결과물을 항상 또는 대부분 직접 확인하고 검증한다고 응답했다.


AI 에이전트 도입 가속화되지만 비용이 발목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3%는 AI 에이전트를 일부 실제 업무 또는 기업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완전 자율 AI 에이전트 운용이 가능할 만큼 코드베이스가 정비됐다고 본 응답자는 38%에 머물렀다.


AI 에이전트의 전면 도입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은 비용(28%)으로 집계됐고, 통합 과정의 복잡성(24%), 거버넌스 체계 미비(19%)가 그 뒤를 따랐다.


보고서는 AI 도입 비용이 단순 데이터 전송에 국한되지 않고, 에이전트 설계와 통합, 검토 및 검증 업무까지 아우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응답자 5명 중 4명은 토큰 할당량, 사용량 한도, 예산 제약 등 일정 형태의 AI 사용 제한 속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자율성은 커지지만 책임 주체는 여전히 인간


개발자들은 문서 작성처럼 리스크가 낮고 복구 가능한 업무에 대해서는 AI 에이전트에 더 많은 자율권을 주는 데 긍정적이었다. 반면 AI의 역할이 실제 업무 실행 영역으로 확대될수록 인간의 확인과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응답자 79%는 AI 에이전트를 실무에 투입할 경우 반드시 사람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답했다.


AI 확산은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시스템 아키텍처 및 디자인, AI 문해력,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Agent Orchestration) 등이 미래 개발자의 핵심 스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변화에 대한 인식은 직급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주니어 개발자 49%가 향후 커리어 전망에 불안을 느낀다고 한 반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VP) 응답자는 17%만이 불안감을 표했다.


아고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이단 잘츠버그(Idan Zalzberg)는 "인공지능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전역의 개발자들이 개발하고, 학습하고, 협업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개별 업무의 속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시작된 AI 활용이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전반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 전반에서 개발자들은 AI를 통해 더욱 높은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의 더 많은 영역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AI를 실제 업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기에 AI 활용 면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은 비용을 면밀하게 관리하고 적절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사람의 판단이 계속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아고다가 마크라메 컨설팅(Macramé Consulting)에 의뢰해 수행했다. 아시아 대표 디지털 여행 플랫폼이자 테크 기업인 아고다는 현지 개발자 지원, 혁신 촉진, 인사이트 공유 등을 통해 개발자와 기업이 책임감 있는 AI 활용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편 아고다의 혁신 노력은 AI 분야를 넘어 여행 서비스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고다는 600만여 개의 호텔과 휴가용 숙소, 13만여 개의 항공 노선, 30만여 개의 액티비티를 하나의 예약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