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6일(토)

"남편 눈치보는 친정 엄마, 저만 속상한가요?"

결혼 15년 차 A씨가 오랜만에 친정을 방문했다가 겪은 일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친정 갔는데 엄마가 남편 눈치를 보는 게 서러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A씨는 주말 친정 방문이 온종일 불편한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A씨의 어머니는 사위가 방문한다며 새벽부터 갈비찜, 문어숙회, 전, 잡채 등을 준비해 상차림을 했다. 허리가 좋지 않은 어머니의 과한 준비를 지적하자 "사위 오는데 대충 내놓을 수 있느냐. 명절도 아닌데 얼굴 보여주는 게 어디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식사 시간 내내 어머니의 태도는 더욱 A씨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사위의 국그릇이 비자마자 국을 더 떠주고, 사위가 리모컨 쪽을 바라보면 A씨에게 뉴스를 틀라는 눈짓을 보냈다. 두 시간 동안 어머니는 딸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남편이 담배를 피우러 자리를 비운 후에야 어머니는 A씨에게 "잠은 자느냐" "시어머니가 또 뭐라고 하느냐" 등의 안부를 물었다. A씨는 "제 안부는 사위가 없을 때 몰래 물어보는 게 됐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는 이런 행동의 이유를 묻는 딸에게 "네가 시집에서 안 그래도 힘든데, 내가 사위한테라도 잘 보여야 네가 덜 시달리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A씨는 "딸 편하게 해주려고 친정엄마가 사위한테 굽신거리는 모습을 딸이 눈앞에서 봐야 하는 게 맞느냐"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과거를 되돌아본 A씨는 신호가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했다. 산후조리 때도 어머니는 사위 출근을 위해 새벽밥을 챙겼고, 지난해 A씨가 몸살로 친정에서 쉬었을 때도 사위 저녁 식사를 걱정했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친정이 저한테 쉬는 곳이 아니라 사위한테 흠 잡히면 안 되는 곳이 돼버렸다"며 "친정이 언제부터 이렇게 불편하고 미안한 곳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A씨의 예상과 달랐다. 누리꾼들은 A씨에게 가족 관계를 다시 돌아보라는 조언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엄마를 위하는 척하지만 남편에게 굽히는 건 글쓴이"라며 "당신이 시가에서 종노릇하고 처가에서 남편이 하는 행동을 묵인했으니 엄마도 그러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착한 척 하지 마"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들도 "이럴 거면 결혼을 왜 했나" "어디 깡촌에 살고 있나 보다" "남편이 눈치가 없다" "어머니한테 직접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남편도 달라질 거다" "한탄만 하지 말고 직접 변해라" 등의 댓글을 남기며 A씨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