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5일(금)

다낭행 에어서울 기내서 '보조배터리' 발화... 단락방지 조치에도 불 붙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 대기 중이던 베트남 다낭행 에어서울 항공기에서 승객의 보조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출발이 지연됐다.


지난 24일 오후 9시경 승객 221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 중이던 인천발 다낭행 에어서울 RS511편 기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한 승객이 좌석 아래 보관한 가방 안 파우치 속 보조배터리에서 연기와 함께 화염이 솟구치며 시작됐다. 승무원들이 즉시 화재 진압에 나섰고, 출동한 공항 소방대와 함께 상황을 수습했다.


일부 승객이 연기로 인한 호흡기 이상을 호소했으나 병원 이송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에어서울 측은 안전을 위해 승객 전원을 내리게 한 뒤 새로운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항공기 교체 과정에서 당초 예정 시각보다 2시간 50분가량 출발이 지연됐으며, 탑승을 포기한 2명을 제외한 승객 219명이 교체된 항공편으로 출국했다.


주목할 점은 해당 승객이 보조배터리에 단락 방지 조치를 했음에도 불이 났다는 사실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충격이나 과충전, 제품 결함 등으로 열폭주 현상이 발생하면 갑자기 발화할 수 있다. 단자 부분을 테이프로 감거나 별도 케이스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방책이지만, 이번 사고처럼 안전 조치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일어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리튬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밀폐된 기내에서 발화할 경우 더욱 위험하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화물칸 화재 진압의 어려움을 고려해 보조배터리의 위탁 수하물 운송을 금지하고 기내 반입만 허용하며, 160Wh를 초과하는 대용량 배터리는 항공사 승인 없이 반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에어서울과 소방당국은 보조배터리 제조사와 모델, 보관 상태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에어서울 측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탑승 전 안내를 강화하고 승무원의 화재 대응 훈련을 더욱 철저히 진행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승객들이 기내에 보조배터리를 들고 탈 때 단자 절연 조치와 더불어 파손·부풀림 여부를 확인하고, 비상시 즉시 꺼낼 수 있는 위치에 보관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