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6일(토)

모레노호 첫 승리, 손흥민 "한 경기 결과에 들뜨지 않겠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승리를 이끈 손흥민(LA FC)이 기분 좋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들뜨지 않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한 경기 결과로 분위기가 너무 들뜰까 봐 조심스럽다"며 이제부터 새로운 감독의 축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어제인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오현규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 교체 투입된 이동경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특히 손흥민의 프리킥 골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첫 승리를 견인하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승리 후 손흥민은 "북중미 월드컵을 생각하면 당연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로 다시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면서 "좋은 경기로 조금이나마 팬들을 위로해 드린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 승리에도 "한 경기 결과로 분위기가 너무 들뜰까 봐 조심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했다. 준비한 시간이 짧았지만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면서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자고 한 것이 통했다. 이런 것들이 잘 이뤄져 재미있고 좋은 경기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경기에 대해 손흥민은 "감독님 지시에 맞춰 처음 뛰는 경기라 전반전에는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상대가 지치면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며 "득점 이후 상대가 조급해졌고, 우리가 원하는 타이밍에 골까지 넣으면서 수월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전에서 손흥민은 오현규와 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후반 13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그는 반대편 골대를 향해 공을 절묘하게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 프리킥 골은 후반 23분에 성공했다. 그는 득점 상황에 대해 "슈팅할 생각이 안 들었는데, 김민재가 다가와 본인이 선수들을 골대 앞으로 붙이겠다면서 슈팅을 때리라고 얘기해줬다. 실제 골문을 보니 골키퍼 위치가 가까운 골대에 있어서 반대편을 보고 슈팅을 때렸다"면서 "그 다음은 운이다.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정확하게 그 코스로 간 것은 운이 필요하다. 골은 운과 민재의 덕"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5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평가전 멀티골 이후 약 4개월 만에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손흥민은 이날 A매치 통산 57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역대 A매치 최다 득점(58골)과의 격차를 단 1골로 좁힌 대기록이다.


대기록 달성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은 "최다 득점 기록과 관련해 많은 이야기가 나와서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팀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 기록을 우선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한 "지금까지 A매치 득점은 모두 나 홀로 할 수 없었다. 감독님과 코치진, 동료들의 도움 덕이다. 기록을 새롭게 세운다면 내 자랑보다 모든 분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사흘 뒤인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르며 새로운 축구 색깔을 다져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