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5일(금)

文정부 때 '85주 불장' 따라잡았다... 서울 아파트값, 역대 최장 상승과 타이

서울 아파트값이 85주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장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 주(2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올랐다. 이는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 85주 연속 상승 기록과 동일한 수치다.


20일 서울 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9.20 / 뉴스1


다만 지역별 가격 흐름은 강남권과 강북권에서 뚜렷하게 엇갈렸다. 강북 14개 구는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서대문구(0.44%), 동대문구(0.39%), 성북구(0.39%)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올해 누적 상승률에서도 성북구(14.46%), 서대문구(11.94%), 강서구(11.73%)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단지와 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반면 강남 11개 구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강남구(-0.42%)는 압구정동과 대치동, 서초구(-0.37%)는 반포동과 잠원동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강서구(0.33%), 관악구(0.30%), 금천구(0.26%) 등은 올랐으나 강남권 전체의 상승 폭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강남·서초구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고가 주택과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을 늘리는 세제개편안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은 "일부 단지에서 가격 조정된 거래가 나타났으며,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와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 뉴스1


전셋값 역시 매매가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9% 상승하며 전주(0.17%)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강북 14개 구는 0.28% 올랐으며 노원구(0.47%), 성북구(0.42%), 강북구(0.42%), 서대문구(0.30%)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남 11개 구는 0.12% 오른 가운데 금천구(0.33%), 강동구(0.33%), 영등포구(0.31%)의 상승률이 높았다.


하지만 전세 시장에서도 서초구(-0.19%)와 강남구(-0.15%)는 하락하며 명암이 갈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입주물량의 영향이 있는 단지 등에서 가격이 조정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며 "대단지와 교통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면서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매매가격에서 강남3구·한강벨트와 서울 외곽 지역간의 가격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강남 3구는 세제개편안 등의 정책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상승,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위축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세제개편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서울 중하위 지역과 경기 인기 규제지역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가격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희소한 전세매물과 경기 남부지역에 유입되는 반도체 종사자 발 유동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