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가 자신이 직접 피하는 스킨케어 습관들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지난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피부과 전문의 김현준 원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닥터블랑 김현준'에서 평소 자신이 피하는 피부 관리법을 소개했다.
먼저 세안 후 스킨패드로 얼굴을 반복해 닦는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 김현준 원장은 "나도 여러 제품을 써봤는데, 쓰면 쓸수록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피부를 반복해서 문지르는 마찰 자체가 피부 장벽에 손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스킨패드는 토너나 에센스를 화장솜에 적신 제품으로, 묵은 각질과 노폐물 정돈 용도로 사용된다. 하지만 패드를 피부에 문지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자극이 문제가 된다.
피부 최외각의 각질층은 외부 자극 차단과 수분 증발 방지 역할을 하는데, 과도한 자극은 피부를 건조하고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김 원장은 스킨패드 사용 시 닦아내기보다 피부 위에 잠시 올려두는 방식을 권장했다. 그는 "화장하기 전 볼이나 이마에 미니 팩처럼 올려두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클렌징 제품을 얼굴에 바른 채 수 분간 두는 '팩 클렌저' 방식도 주의가 필요하다. 김현준 원장은 "클렌저에는 세정 역할을 하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는데, 이를 몇 분 동안 얼굴에 그대로 두면 피부 장벽까지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면활성제는 피부의 기름과 노폐물을 물로 씻어내도록 돕는 성분이다. 세안에 필수적이지만 접촉 시간, 제품 종류, 농도에 따라 자극 정도가 달라진다.
과도한 노출은 각질층의 지질과 단백질에 영향을 줘 피부 장벽을 약화시킬 수 있다. 건조하거나 민감한 피부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클렌저를 많이 쓰거나 오래 둔다고 세정력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제품에 표시된 사용법과 권장 시간을 따르는 것이 기본이다. 김 원장은 세안과 팩의 목적을 구분해 각각 적절한 제품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콜라겐 팩에 대한 오해도 바로잡았다. 김현준 원장은 "얼굴에 밥을 비빈다고 배가 부르지는 않는 것과 비슷하다"며 "콜라겐을 피부 위에 바른다고 해서 그대로 피부 속 콜라겐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콜라겐은 분자 크기가 큰 단백질이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분자량이 큰 물질은 각질층 통과가 어렵다. 별도의 전달 기술 없이 화장품 형태로 바르는 것만으로 진피층까지 전달돼 피부 속 콜라겐으로 자리 잡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콜라겐 팩 사용 직후 피부가 촉촉하거나 팽팽해 보이는 현상은 제품 속 보습 성분이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
김 원장은 "탄력이나 처짐, 잔주름이 고민이라면 생활 습관이나 스킨케어 방법을 먼저 바꾸는 게 좋다"며 "관련 제품을 바르는 것만으로 콜라겐을 채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피부 관리는 많은 제품 사용이나 강한 세정보다 피부 장벽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는 방향이 중요하다. 특정 제품 사용 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갑고 건조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사용 빈도나 방법을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