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철근 누락 사태가 불거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의 보강공법 확정을 두고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결단을 촉구했다. 공법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질 경우 개통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수백억 원대의 세금 낭비로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23일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국토교통부에 보강공법을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밀안전진단 중간 결과와 지난 10일 외부 전문가 자문 결과를 토대로 지난 11일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에 관련 공문을 전달했다.
긴급안전진단 중간 결과 시공 구조물의 상태와 안전성은 모두 'A'를 기록했으며 종합평가 역시 'A' 등급을 받았다.자문회의에 참여한 외부 전문가들도 시공 상태의 구조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보강이 늦어질수록 강판 보강 효과가 반감된다고 분석했다. 기둥에 덧대는 강판은 설치 이후 늘어나는 하중만 분담할 뿐, 이미 가해진 기존 무게는 나눠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3공구 지하 3층 공사는 보강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멈춰 선 상태다.
반면 국토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철도공단이 발주한 기둥 보강 적정성 검토 용역은 연말까지 예정돼 있고, 정부합동점검 기한도 당초 7월 20일에서 오는 11월 20일까지 4개월 늘어났다.
관련 검토를 모두 거칠 경우 보강 공사는 내년에야 시작할 수 있다. 서울시는 "제시한 공법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국토부가 강판보강에 고강도 모르타르를 충전하는 방식 등 다른 공법을 결정하더라도 그에 따라 보강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보강공사와 GTX-A 열차의 삼성역 시험운행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과 7월 측정한 열차 진동 수치가 허용 기준의 4분의 1, 6분의 1 수준에 그쳐 무정차 통과 운행과 보강 공사를 병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보강공법 결정과 종합시험운행 재개가 늦어지면 추가로 발생하는 운영손실 보전금 규모도 커지는 점도 지적했다. 삼성역 무정차 통과가 4~5개월 지연되면 정부가 GTX-A 민자사업자에게 물어줘야 할 운영손실 보전금만 최대 4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GTX-A 삼성역 정거장 구조물의 철근 누락은 시공사 오류로 발생했다. 설계도면을 잘못 해석해 철근 약 178톤이 누락됐다.
서울시는 "철근 누락에 대한 시공사와 감리의 책임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면서도 "안전성이 확인된 뒤에 결정이 늦어져 늘어난 비용까지 서울시와 시민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