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4일(목)

성욕은 높은데 관계는 줄었다... 미국 Z세대에 무슨 일이?

미국 Z세대 사이에서 성욕은 높지만 실제 성관계 빈도는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경제적 압박과 디지털 생활 확산, 데이트에 대한 부담감 등이 대면 관계 형성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서울신문이 인용한 미국 인디애나대 킨제이연구소는 18~29세 미국 성인 23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생활 및 연애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성적 지향, 인종, 거주지, 연애 상태 등을 반영해 표본을 구성했으며, 플레이보이와 응급피임약 브랜드 줄리(Julie)의 자금 지원을 받아 온라인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Z세대의 29%는 최근 3개월간 성적 파트너가 전혀 없었다고 응답했다. 한 번도 성관계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도 19%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Z세대의 '성 불황'(sex recession)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성생활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18%로 낮은 편이었다. 연구팀은 젊은층의 성적 활동 감소가 반드시 삶의 질 하락이나 큰 불만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해석했다.


성욕 자체가 줄어든 것도 아니었다. 조사 결과 성적 활동이 적은 Z세대 가운데 중간 이상의 높은 성욕을 유지하는 이들이 상당수였다.


연구팀은 Z세대의 성관계 감소 원인을 성욕 저하보다는 사람을 만나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의 감소에서 찾았다. 데이트 피로감, 거절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부담, 변화하는 사회 규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요인이 특히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는 경제적 걱정이 데이트나 연애 관계 유지를 어렵게 만든다고 답했다. 37%는 경제적 스트레스가 자신의 성생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디지털 생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메시지, SNS, AI 동반자 같은 온라인 활동이 친밀감이나 정서적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해준다고 답했다. 28%는 화면을 보거나 디지털 활동에 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제 사람과의 성적 관계에 대한 의욕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성적 활동 감소가 안전한 성생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평소 콘돔을 사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그쳤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성병 검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임 수단 접근성에 대한 인식과 실제 예방 행동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킨제이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가 Z세대의 성생활 감소를 단순히 '성욕 감소'로만 설명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젊은층이 경제적 부담과 데이트 피로를 느끼는 동시에 온라인에서 친밀감을 채우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성욕과 실제 성관계 사이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