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 먹거리 가격이 5년 새 크게 올라 돈가스와 커피가 1만6천원을 넘었다.
지난 21일 황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이 지난달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돈가스류 평균 판매가격은 1만1천454원이다.
2021년 8월 8천984원에서 2천470원 올라 27.5%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10개 주요 먹거리 중 가장 높은 인상폭이다.
휴게소를 찾는 사람들이 즐겨 먹는 호두과자류도 같은 기간 4천391원에서 5천420원으로 23.4% 뛰었다.
아메리카노는 4천66원에서 4천845원으로 19.2% 올랐다. 휴게소에서 돈가스를 주문하고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평균 1만6천299원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른 메뉴들의 가격 상승세도 가팔랐다. 떡꼬치류는 18.5% 올랐고, 국밥류와 비빔밥류는 각각 18.4% 상승했다.
비빔밥의 평균 가격은 8천504원에서 1만68원으로 올라 1만원대를 넘어섰다. 핫도그류는 15.5%, 우동류는 12.9%, 카페라떼는 11.0% 각각 상승하며 모두 두 자릿수 인상률을 나타냈다.
휴게소는 이동 중에 들르는 곳이라 일반 식당가처럼 여러 곳의 가격을 비교해 고르기 힘들다는 특성이 있다.
추석 연휴처럼 가족 단위로 장거리 이동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식사와 간식을 여러 개 구매하면서 가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휴게소 먹거리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영 구조를 손보고 있다. 지금은 한국도로공사가 운영업체와 계약을 맺고, 운영업체가 다시 음식점·편의점 같은 입점업체와 계약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런 구조에서 입점업체가 내는 임대료와 수수료는 매출의 평균 33%에 이르며, 일부는 최대 51%까지 나간다.
정부는 도로공사가 입점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방식으로 바꾸면 임대료와 수수료 부담을 평균 8~9%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절감되는 비용은 판매가격 인하나 음식 양과 품질 개선 같은 형태로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국 8곳의 휴게소가 직계약 시범 대상지로 선정됐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군위휴게소 부산 방향이 포함됐으며, 오는 12월부터 새로운 운영 방식이 시작된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휴게소 가격과 서비스 수준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인식하고 있다"며 "공공 직계약 방식으로 운영 구조가 개편되면 입점매장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음식 판매가격이 한층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