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홍콩 유명 모델 살해 혐의 받는 전 남편과 시부모, 3년만에 재판정

3년 전 홍콩 패션계를 충격에 빠뜨린 모델 살해 사건의 가해자들이 법정에 섰다. 전 남편과 전 시부모가 피고인석에 앉았고, 유죄가 인정되면 무기징역을 받게 된다.


지난 22일 N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패션쇼를 통해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홍콩 모델 애비 초이가 28세의 나이로 살해당한 사건의 재판이 시작됐다. 범행 혐의를 받는 이들은 이혼한 전 남편과 그의 부모다.


예비초이 인스타그램


경찰 조사 결과, 경제적 동기가 범행의 배경으로 드러났다. 별다른 소득원이 없던 전 남편과 그의 가족은 이혼 후 애비 초이가 보유한 재산을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홍콩을 빠져나가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애비 초이의 시신은 참혹한 상태로 발견됐다. 냉장고와 냄비 등 여러 곳에서 훼손된 채 발견됐으며, 일부 신체 부위는 끝내 찾지 못했다. 홍콩 언론은 이 사건을 '영화 기생충의 현실판'으로 표현하며 사회적 파장을 전했다.


피고인 3명은 범행을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 그러나 추가 수사와 증거 확보를 통해 3년 만에 살인 및 시신 유기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출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재판에는 100명에 달하는 방청객이 몰렸다. 법원 앞에는 새벽 6시부터 재판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줄을 섰다. 살인 혐의가 모두 유죄로 확정되면 홍콩 법정 최고형인 무기징역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애비 초이는 생전 세계 패션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모나코 패션잡지 로피시엘 인터넷판 표지를 비롯해 엘르, 보그, 하퍼스 바자르 등 유명 패션지에 등장했다. 파리 패션 위크에도 단골로 초청받을 만큼 주목받는 모델이었다.


유족은 찾지 못한 신체 부위를 3D 프린팅 기술로 복원해 장례를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