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1조1000억원 목동8단지 재건축, 대우건설만 입찰... 수의계약 가능성 커졌다

공사비 1조1000억원 규모의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8단지 재건축사업에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했다. 첫 입찰이 경쟁 미성립으로 유찰되면서 재입찰에서도 대우건설만 참여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해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8단지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전날 오후 2시 마감한 시공사 선정 1차 입찰에는 대우건설만 참여했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 4곳이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서를 제출한 곳은 대우건설 한 곳뿐이었다.


목동8단지 조감도 / 서울시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으면서 조합은 재입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도시정비사업은 경쟁입찰이 두 차례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차 입찰에서도 대우건설이 단독 응찰할 경우 경쟁사와의 맞대결 없이 수의계약 협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조합은 오는 12월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를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목동8단지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서도 사업비가 1조원을 웃도는 대형 사업장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10개 동, 1847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1조1118억9000만원으로 3.3㎡당 약 965만원이다.


입찰보증금도 총 700억원에 달한다. 현금 40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3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공동도급은 허용하지 않았다.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 /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사업 초기부터 목동8단지를 목동 재건축 시장의 주요 수주 대상지로 정하고 준비해왔다.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을 적용한 '써밋 디아보 목동'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설계에도 해외 업체들을 참여시켰다. 구조·엔지니어링 분야에는 영국 아룹(ARUP), 외관·도시디자인에는 덴마크 어반 에이전시, 조경에는 미국 슈퍼매스 스튜디오와 협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는 최근 대형 건설사끼리 맞붙는 경쟁입찰보다 한 건설사가 단독으로 응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목동6단지는 경쟁 없이 DL이앤씨가 시공권을 확보했고, 공사비 2조원대인 목동10단지는 현대건설이 두 차례 연속 단독 응찰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목동12단지도 GS건설과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목동13단지 역시 1차 시공사 입찰에 삼성물산만 참여했다.


목동8단지까지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재건축 물량이 잇따르는 목동에서 건설사들이 사업장별로 선별 수주에 나서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