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중구 신중앙시장을 차세대 전통시장 모델로 재탄생시킨다. 187억 원 규모의 디자인혁신 사업을 통해 낡은 아케이드를 걷어내고 자연광이 쏟아지는 친환경 공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지난 22일 서울시는 이날 오후 신중앙시장에서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내년 8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디자인혁신 전통시장은 획일적인 아케이드와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의 역사와 지역성, 골목 구조, 상권 특성 등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사업이다. 장보기 공간에 머물렀던 전통시장을 생활·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지역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다.
서울시는 2023년 신중앙시장과 통인시장을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뒤 설계와 사전 준비를 이어왔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가운데 실제 공사에 들어가는 것은 신중앙시장이 처음이다.
신중앙시장에는 총사업비 약 187억 원을 투입한다. 낡은 아케이드는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친환경 목구조 지붕으로 전면 교체된다.
방문객과 상인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계단식 쉼터도 들어선다. 시장 주변 16개 골목과의 연결성도 대폭 강화한다. 또 각 골목 입구마다 '열린 지붕'을 설치해 시장과 골목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보행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노출된 배전선 등 시설물도 정비한다.
설계는 요앞건축사사무소와 티씨에이건축연구소의 '루프 웨이브(Roof Wave)'가 적용된다. 작은 골목의 생동감이 시장 지붕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간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신중앙시장을 DDP, 힙당동, 신당동 떡볶이골목,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를 잇는 '동대문-신당 야간관광·상권 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DDP를 찾는 관광객을 신중앙시장과 인근 골목상권으로 끌어들여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낮에는 장을 보고 저녁에는 먹거리와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상인회 및 관계기관과 함께 야간 먹거리와 문화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신중앙시장에 이어 종로구 통인시장과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도 디자인혁신 사업 대상지다. 통인시장은 올해 11월 설계용역을 완료하고 내년 2월 착공할 예정이다. 청량리종합시장은 내년 2월 설계공모를 진행한 뒤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신중앙시장은 서울의 '제1호 디자인혁신 전통시장'으로,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새롭게 그리는 출발점"이라며 "시민과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주변 상권까지 활력이 확산되는 시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