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사우디에 두 번째 거점 만든 한화에어로... K9·천무 수출 기반 넓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방산 사업을 위한 현지 법인을 추가로 세웠다. 지난해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총괄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별도 법인까지 마련하며 중동 방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사우디 리야드에 '한화디펜스 아라비아'를 신규 설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에도 사우디에 MENA 지역 총괄법인(RHQ)을 설립했다. 기존 법인이 중동 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거점이라면, 이번에 추가한 법인은 중동 방산 사업 확대에 맞춰 현지 대응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조직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DS 2026' 한화 전시관에 K9A1 자주포 등이 전시돼 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새 법인의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중동 주요국에서 대형 방산 사업이 잇따르는 만큼 현지 사업 발굴과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동 사업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회사는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K239 천무,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앞세워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방공 분야에서도 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천궁-II와 L-SAM 등 한국형 방공체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 방산시장은 완제품을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까지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법인과 합작법인 등 사업 거점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수주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월 UAE 방산기업 제너레이션5 홀딩과 K9 자주포의 중동 지역 생산·판매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화 측과 UAE 국영 방산기업 EDGE도 통합방공체계 구축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하고 현지 합작법인 설립과 단계적인 현지 생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우디 역시 주요 공략 시장으로 꼽힌다. 


사우디 국가방위부(MNG)는 대규모 지상무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K9 자주포와 천무 등의 수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큰 만큼 단순 수출보다 현지 생산과 기술 협력, 유지·보수 등 장기적인 사업 기반이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MENA 총괄법인에 이어 올해 별도 현지 법인까지 추가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동 전략도 단순 수출에서 현지 거점 확대와 장기 사업 기반 구축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