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의 한적한 시골길에서 한밤중 외국인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차량을 쫓아와 위협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나라 치안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이 공유한 영상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으로, 피해자 A씨가 겪은 아찔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A씨의 차량은 당시 갓길에 역방향으로 정차해 있었다. A씨는 지인과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출발하려던 참이었다. 이때 맞은편에서 다가온 차량 한 대가 A씨 차량 옆에 멈춰 섰다.
A씨가 차를 돌려 이동을 시작하자 상대 차량도 방향을 바꿔 뒤를 따라왔다. A씨는 상대 차량이 계속 가까이 붙자 먼저 지나가라고 길을 비켜줬지만 상대 차량은 그대로 지나치지 않았다.
상대 차량은 A씨 차량 옆으로 붙은 뒤 정차했고, 탑승자 2명이 차에서 내려 A씨 차량 쪽으로 달려들었다. 위협을 느낀 A씨는 급히 차를 출발해 현장을 벗어났다.
A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신원 불명의 외국인 2명이 창문을 내려 무언가 말하다가 갑자기 씩 웃으며 제 차량을 가로막고 뛰어나왔다." 그는 "가해 차량 운전자는 뛰어와 차량 보닛 부분을 발로 찼고 동승자 외국인은 한 손에 무언가 흉기를 들고 내려찍으려는 듯이 다가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최근 받은 답변은 '가해 차량을 찾을 수 없으니 포기하라'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차를 쫓아와 위협하는 공포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경찰에 신고하자 돌아온 답변은 '가해 차량을 찾을 수 없으니 포기하라'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온 국가가 범죄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무법천지 '범죄도시'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경찰이 CCTV 확인이나 탐문 수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범인 잡기를 포기한 사이, 이들은 제2, 제3의 선량한 시민을 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을 내팽개치고 '포기하라'며 수사를 방기한 무책임한 경찰들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와 강력한 문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당장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사력을 동원하고 전국 수배를 내려서라도 반드시 범인들을 잡아 엄벌해야 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공권력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누리꾼들은 "외국 영상에서나 보던 일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그런데 이걸 못 잡는다는 게 더 황당하다", "이건 강도 아니냐. 만약 강도 피해를 당했어도 못 잡는 건가"라며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보자 측 영상만으로 당시 상황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앞부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게 아닌가. 갑자기 외국인이 왜 쫓아오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누리꾼도 "영상에서 시비가 붙는 빌미가 되는 장면은 자르고 제보한 것 아닌가. 쌍라이트를 켰다면 오히려 상대가 위협을 느꼈을 것 같다"며 영상 전체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