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추미애 "경기도민 빚쟁이 실상 알리는 취지... 전임 지사들 배신 목적 아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도정 재정 위기를 전면 공개하며 전임 지사들의 재정 운용을 정면 비판했다.


22일 추 지사는 도청 월간회의를 온라인으로 전체 공개하며 경기도의 심각한 재정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도지사 주재 월간회의 전체가 비공개 안건 없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 지사는 회의에서 "금고를 열어보니 기금도 다 쓰고 지방채를 연속 5회나 발행해 매일 수억원의 이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7기 이재명 전 지사와 8기 김동연 전 지사 시절의 재정 운용을 직접 언급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 뉴스1


그는 "도민을 빚쟁이 신세로 몰아넣은 실상을 알리고 함께 헤쳐나가자는 취지"라면서도 "같은 당(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지사들을 질타하거나 배신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추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대권 행보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기존 사업을 깎아 돈을 숨겼다가 대선용으로 쓰려 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런 야바위 같은 짓은 일상에서 해본 적이 없다"며 "모든 재정 상황은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고 반박했다.


경기도의회와의 예산안 갈등도 수면 위로 올랐다. 추 지사는 도의회가 요구하는 800억원 규모의 예산 증액에 대해 "날마다 약 4억원의 이자가 나가는 상황에서 인심을 쓰듯 예산을 늘릴 수 없다"며 "빚을 더 내서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고 단호히 거부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 뉴스1


특히 "도로·상하수도 보수 등에 쓰여 반드시 상환해야 하는 '지역개발기금'까지 가져다 썼다"며 "기초적인 도로 안전보수 기금까지 털어서 쓰자는 주장은 도민 안전을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추 지사는 "의회와 맞짱을 뜨자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실상을 알리고 하소연하는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과 민주당 내부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정 건전화'를 명분으로 전임 지사의 정책 실패와 재정 악화를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이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현 도정의 정책적 성과 부재를 전임자 탓으로 돌리는 '남 탓 정치'라는 지적이다.


전임 도정은 코로나19 대응(이재명 전 지사)과 윤석열 정부의 교부금 삭감(김동연 전 지사)으로 불가피하게 재정을 투입했던 측면이 있다.


이를 단순 '빚더미'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편향된 시각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임기 초반부터 전임 도정과 차별화를 꾀하며 정치적 선명성을 강조하는 행보가 정치적 체급을 키우기 위한 계산된 연출이라는 의구심도 뒤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