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경기 이천시 도로에서 발생한 정체불명 남성들의 차량 위협 사건이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이천경찰서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40분쯤 이천시 마장면의 한 도로에서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용의자 특정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30대 남성 A씨는 당시 승용차 안에서 동승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인적이 드문 도로변에 차를 세워두고 있던 A씨는 한 차량이 접근하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즉시 그곳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문제의 차량은 A씨의 차를 계속 추격했다. 이들은 결국 A씨 차량 앞을 가로막고 정차한 뒤 남성 2명이 내려 위협 행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A씨 차량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중 한 명은 차량 전면부를 발로 걷어찼고, 다른 한 명은 어떤 물체를 손에 들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 물체가 흉기인지 둔기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A씨는 곧바로 차를 돌려 현장을 벗어난 후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당시 블랙박스 영상도 함께 제출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들은 외국인으로 보이며, 나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약 두 달간 용의자 추적 수사를 진행했으나 신원 파악에 실패하면서 이달 중순 이 사건을 관리 미제 사건으로 등록했다.
수사가 난항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사건 현장 인근에 폐쇄회로TV(CCTV)가 거의 설치되지 않아 가해 차량을 찾아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경찰은 A씨가 지목한 그랜저 차량이 비슷한 시간대에 인근 방범용 CCTV 한 대에 잡힌 것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섰지만, 해당 차량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경찰 측은 A씨 차량의 블랙박스에도 상대 차량 번호판 등 수사에 필요한 핵심 정보가 제대로 촬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지난 18일 한 유튜브 채널에 블랙박스 영상을 직접 공개하며 여전히 느끼고 있는 두려움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운 단서를 확보하는 즉시 수사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며 "용의자를 특정하면 재물손괴 및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