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전기버스 '일렉시티'가 처음으로 모로코 도로를 달린다. 현대차는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함께 일렉시티 15대를 모로코 대표 관광도시 마라케시에 공급한다.
현대차는 지난 21일 전북 완주군 전주공장에서 '모로코 마라케시 친환경 전기버스 교통체계 구축사업 전기버스 국내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일렉시티는 국내에서 생산된 전기버스로는 처음 모로코에 진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체 공급 물량 15대 가운데 먼저 생산을 마친 2대가 공개됐다. 현대차는 나머지 차량의 생산과 선적을 거쳐 일렉시티 15대 전량을 마라케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지 전달 행사는 2027년 1분기로 예정됐다.
공급된 차량은 마라케시 주요 관광지구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다.
관광객과 시민들의 대중교통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 버스를 전기버스로 전환해 도심 대기오염과 교통 부문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공급은 코이카가 마라케시와 추진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이다.
코이카는 일렉시티 15대뿐 아니라 급속충전기 등 관련 기자재도 함께 공급한다. 전기버스가 현지에 안착할 수 있도록 차량 운행과 유지·관리 교육, 기술협력도 병행한다.
모로코는 에너지와 산업, 교통 부문의 저탄소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대비 최대 45.5%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이번 공급이 북아프리카 시장에서 국산 전기 상용차의 운행 사례를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실제 도심 노선에서 일렉시티가 운행되면 현지 기후와 도로 여건에 따른 차량 운용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각 지역의 운행 환경과 수요에 맞는 친환경 상용차 공급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박철연 현대차 글로벌상용&LCV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전기버스를 활용해 대중교통의 전동화 가능성을 넓히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다양한 지역의 운행 환경에 적합한 친환경 상용 모빌리티를 제공하고, 파트너 기관과 함께 지속가능한 교통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도영아 코이카 지역사업2본부 이사는 "이번 전기버스 지원을 통해 모로코 내 친환경 대중교통이 확산되고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현대차의 일렉시티 공급을 계기로 국산 전기차가 모로코와 북아프리카 지역에 더욱 활발히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