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한국 자살률 3년만에 감소세... 10대만 7.5% 늘어 역대 최대치 기록

국내 전체 자살률이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유독 10대 청소년 집단에서만 자살률이 7% 넘게 뛰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40대 역시 2년 연속 사망 원인 1위에 암 대신 자살이 자리했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내놓은 '202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는 총 1만414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28명(4.9%) 줄어든 규모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뜻하는 자살률은 27.8명을 나타내 전년보다 1.4명(4.7%) 감소했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이어지던 오름세가 꺾인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10대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10대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8.6명으로 전년(8.0명) 대비 7.5% 늘어났다.


198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0대 자살률은 2015년 4.2명 수준에서 2020년 6.5명, 2021년 7.1명, 2022년 7.2명, 2023년 7.9명, 2024년 8.0명, 지난해 8.6명까지 지속해서 치솟았다. 


10대를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층에서는 자살률이 일제히 낮아졌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2024년의 경우 자살통계연보 등을 분석해보면 정신과적 문제나 가정 문제 부분에서 10대 자살이 많이 있었는데, 지난해 경우는 더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망 원인 지형도 역시 세대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10대부터 40대까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로 나타났고, 50대 이상 연령층부터는 암(악성 신생물)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0대는 2024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자살이 암을 앞지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사망 원인 자리를 유지했다. 박 과장은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고 보건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극복이 가능하다 보니 순위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가 간 연령 구성을 보정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 기준 자살률에서 한국은 24.9명을 기록해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를 지켰다. OECD 평균치인 10.9명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격차다.


지난해 전체 사망 원인 1위는 10만 명당 177.1명을 기록한 암이 차지했다. 폐암(38.9명), 간암(20.4명), 대장암(19.1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암에 이어 심장 질환(66.3명), 폐렴(60.8명), 뇌혈관 질환(48.7명)이 뒤를 이었다. 패혈증은 전년 대비 두 계단 오른 8위에 이름을 올렸고, 고혈압성 질환과 간 질환은 각각 한 계단씩 내려앉아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