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호주 시드니에서 3500억원 규모의 초고층 임대주택 개발사업에 뛰어든다. 단순 시공을 넘어 지분 투자와 사업관리까지 맡으며 글로벌 부동산 개발사업자로 영역을 넓히는 행보다.
현대건설은 22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투리얼에셋과 호주 시드니 채스우드 초고층 아파트 개발사업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2월 현대건설과 KIND, 한투리얼에셋이 결성한 '팀 코리아'의 첫 공동 프로젝트다. 당시 3사는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불가리아 등 해외 부동산 사업에 공동 투자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첫 사업지는 시드니 북부 채스우드다. 총사업비 3500억원을 투입해 45층, 260가구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를 짓고 임대하는 BTR(Build To Rent) 방식으로 개발한다.
BTR은 주택을 분양하지 않고 장기간 임대 운영해 수익을 내는 사업 방식이다. 안정적인 임대 수요가 확보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호주를 비롯한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업지는 시드니 북부 최대 상권과 가까운 데다 주요 환승 거점인 채스우드역에서 약 50m 떨어져 있다. 생활·교통 인프라 접근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개발에 참여해 지분 투자와 기술·설계 검토, 시공 전반의 사업관리를 맡는다.
실제 시공은 호주 현지 건설사 히코리(Hickory)가 담당하며, 운영은 현지 시행사 노부스(Novus)가 맡는다. 오는 11월 기존 건축물 철거에 들어간 뒤 내년 3월 본공사에 착수해 2029년 10월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호주 주택시장에 주목한 배경에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와 주택 공급 부족이 있다.
호주 연방정부 산하 인구센터가 발표한 '2025 뉴사우스웨일스 인구 전망'에 따르면 시드니는 향후 10년간 호주 주요 도시 가운데 해외 이민자 유입 규모가 큰 지역으로 전망된다. 인구 증가에 비해 주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임대주택 수요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해외 선진국 주택 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해외사업이 대형 플랜트와 토목·건축 공사 수주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투자와 개발, 시공, 운영을 아우르는 개발형 사업 비중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주택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선진시장 진출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삼고 EPC, 주택 건설 기술 및 상품 분야의 독보적인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한 해외 사업을 통해 양질의 현지 주택 건설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동시에 최적의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조기 안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