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삼성물산, 美 차세대 원전 실증부터 상용화까지... 1000억원 투자 나선다

삼성물산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참여한다. 기존 경수로형 SMR에 이어 물 대신 용융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비경수로형 원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오는 23일 미국 SMR 개발기업 카이로스 파워와 차세대 SMR 실증·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협약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Climate Week NYC' 기간 중 진행된다.


삼성물산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카이로스 파워에 약 7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카이로스 파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직접 투자와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분을 합친 협력 규모는 최대 1억달러다. 규제당국 승인 등을 거쳐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카이로스 파워가 개발 중인 차세대 원자로 시설 조감 이미지 / 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카이로스 파워가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원전 실증사업의 설계와 시공성 검토 등에도 참여한다. 카이로스 파워 측은 삼성물산이 통합 설계·조달·시공(EPC)팀에 합류해 발전 시스템과 원자로 외부 보조설비 등을 중심으로 엔지니어링·건설 업무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향후 카이로스 파워가 미국에서 추진하는 상용 원전의 EPC 수행 우선권도 확보했다.


카이로스 파워는 2016년 설립된 미국 차세대 원자로 개발기업이다. 핵심 기술은 불화물 용융염 냉각 고온 원자로인 'KP-FHR'이다.


기존 경수로형 원전이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KP-FHR은 용융염을 활용한다. 낮은 압력에서도 고온 운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카이로스 파워는 현재 오크리지에서 50MW급 '헤르메스2(Hermes 2)' 실증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2024년 12월 건설허가를 내줬고 카이로스 파워는 올해 4월 착공했다. 헤르메스2는 KP-FHR 기술을 실제 전력 생산 규모에서 검증하고 향후 상용 원전 건설에 필요한 기술과 인허가, 제조·시공 경험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카이로스 파워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헤르메스2에서 생산하는 최대 50MW의 전력은 테네시밸리공사(TVA) 전력망에 공급될 예정이다. 카이로스 파워는 구글과 별도로 최대 500MW 규모의 차세대 원전 설비를 구축하는 장기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헤르메스2는 해당 협력에 따른 첫 번째 원자로 사업이다.


지난 4월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에서 열린 카이로스 파워의 50MW급 '헤르메스2' 실증 플랜트 착공식 / 카이로스 파워


삼성물산은 그동안 미국 뉴스케일과 GE 버노바 히타치(GVH) 등과 협력하며 경수로형 SMR 사업 기반을 확대해왔다. 이달에는 GVH와 함께 스웨덴 스투드스빅이 추진하는 신규 SMR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협력으로 삼성물산의 SMR 포트폴리오는 경수로형에서 비경수로형까지 확대됐다. 사업 범위도 EPC 중심에서 투자·개발로 넓히고, 향후 한국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 카이로스 파워와 신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이창욱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장(부사장)은 "카이로스 파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SMR 실증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은 물론 글로벌 상용화 시장에서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