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 시리즈에서 당구장 도박꾼으로 스쳐 지나갔던 배우 윤경호가 12년 만에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핵심 해결사로 복귀했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의 최종장 '타짜: 벨제붑의 노래'(감독 최국희, 제작 싸이더스)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베트남에서 주인공 장태영(변요한 분)의 생사여탈권을 쥔 국제적 해결사 조중환 역을 맡은 윤경호의 캐스팅 비화가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다 절친 박태영(노재원 분)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장태영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복수를 펼치는 이번 작품에서, 조중환은 청부와 뒤처리를 도맡으며 두 태영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적 열쇠를 쥔 인물이다.
윤경호의 이번 등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시리즈 전작과의 독특한 인연이 있다. 윤경호는 지난 2014년 개봉한 '타짜: 신의 손'에서 짧게 스쳐 지나가는 단역인 당구장 도박꾼으로 출연했다.
한 프랜차이즈 시리즈 안에서 전혀 다른 배역으로 12년의 시차를 두고 재출연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주요 배역을 꿰찬 사례는 충무로에서도 드물다. 시사회 직후 관객들 사이에서 "당구장 도박꾼이 베트남 거물 해결사로 신분 상승했다"는 유쾌한 반응이 나온 이유다.
이번 캐스팅은 연출을 맡은 최국희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성사됐다. 최 감독은 윤경호에게 "조중환이 작품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중요한 인물인데 이 역할을 꼭 해줬으면 좋겠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고, 윤경호는 깊은 고민 끝에 합류를 결정했다.
캐릭터의 디테일 역시 윤경호의 손을 거쳐 완성됐다. 올백 머리 분장을 마주한 윤경호는 이북에서 베트남으로 넘어온 인물이라는 설정을 떠올린 뒤 현장에서 감독에게 제안해 평양과 평안도 방언을 섞은 독창적인 어투를 덧입혔다.
윤경호는 최근 열린 VIP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타짜: 신의 손'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된 인연이 남다르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오는 23일 극장에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