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해외서 판치는 '짝퉁' K뷰티... AI·고유 QR로 뿌리 뽑는다

K뷰티 브랜드들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품 피해에 맞서 첨단 기술과 법적 대응을 병행하며 전방위 방어에 나섰다. QR코드 기반 정품 인증 시스템과 AI 모니터링, 반복 판매자 추적까지 위조품 차단 전략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차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적발한 중국산 위조 화장품에 가히의 인기 제품 '멀티밤'이 포함된 것으로 뷰티업계에서 확인됐다. 가히는 정품과 위조품의 외형 구분이 어려워지자 제품 패키지에 정품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가품 주의 안내를 게시하고 있다.


멀티밤 패키지 상단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정품 인증 페이지로 이동한다. 화면에 표시된 번호와 제품에 기재된 번호가 일치해야만 정품으로 확인되는 구조다.


뉴스1


제품마다 고유한 코드값이 부여돼 QR코드 외형만 복제해서는 인증이 불가능하다. 동일한 QR코드가 여러 기기에서 일정 횟수 이상 인식되면 시스템이 비정상 사용으로 판단해 경고 메시지를 띄운다.


에이피알은 2024년부터 AI 기반 모니터링 전문기업과 손잡고 국내외 오픈마켓의 제품 이미지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가품 의심 판매처를 발견하면 판매 게시물 등 증거를 확보한 뒤 실제 판매·유통 정황을 조사해 대응한다.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에도 제품별 고유 QR코드를 부착해 소비자가 구매 후 정품 확인을 할 수 있게 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등 자사 브랜드의 위조품 유통을 막기 위해 가품 판매자와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추적한다.


이커머스와 SNS, C2C 플랫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위조품 판매 계정과 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 판매자가 게시물 삭제 후 계정을 변경해 재판매하는 경우를 대비해 동일 판매자나 유사 판매자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구다이글로벌은 전문 조사기관을 통한 테스트 구매와 제품 분석도 진행한다. 위조품을 확인한 뒤 판매자 정보와 유통 경로를 추적해 반복적으로 가품을 유통하는 판매자에게는 플랫폼 계정 제재를 요청하고 현지 법적 조치도 검토한다. 한국 세관을 대상으로 정기 교육을 실시하고 해외 국가별 세관과도 협력하며 유통 단계에서 가품 차단에 나서고 있다.


가품 판매자를 상대로 한 법적 공세도 강화됐다. 가히는 지난해 10월 미국 월마트와 이베이 등에서 위조품을 판매한 업체 40여 곳을 미국 법원에 제소했다.


이 중 37곳의 판매자 계정과 판매대금 계좌를 동결시켰다. 손해배상 승소 판결을 받아 배상금 회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해 3월에도 위조품 판매업체 12곳을 추가로 고소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의 해외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가품 유통도 특정 국가나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판매 게시물 삭제만으로는 반복 유통을 차단하기 어려워 정품 인증과 온라인 모니터링, 판매자 정보 관리 등을 통합 운영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