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전화로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민주·진보 진영의 단합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이 추석을 앞두고 문 전 대통령과 소통에 나선 것이다.
청와대는 지난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추석을 앞두고 안부와 덕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통화 내용 공개는 어렵다면서도 "국정 운영과 국민 통합을 위한 여러 의견을 경청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과 미국·멕시코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한미 현안과 한반도 문제 등 외교 안보 관련 사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당시에도 두 사람은 민주 진영의 단합과 국민 통합의 중요성에 뜻을 모았다.
이번 통화는 이 대통령이 연일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최근 여권과 지지층 내부 갈등을 직접 언급하며 화합을 호소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목숨 바쳐 내란을 이겨내며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마음으로 함께했던 분들이 서로 혐오의 언어를 주고받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실천했던 그 누군가가 배제의 대상으로 지목돼 상처받고 아파하는 모습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이상을 꿈꾸며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 친김대중, 이재명의 동지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로와 방법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진심까지 의심하지는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회견 이후에도 이 대통령은 지지층을 향한 통합 메시지를 계속 이어갔다. 19일 X(옛 트위터)에 올린 '대통령의 친구'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여러분이 바로 이재명이고,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친구의 거친 태도는 지지와 공감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을 향한 혐오 선동의 소재, 비난의 이유와 명분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통령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큰들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보다 크지 않다"며 "우리는 이제 싸워 이겨야 하는 후보가 아니라 이미 세상을 무한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지층에 "혐오를 버리고 사실과 애정에 기반한 합리적 비판과 품격 있는 설득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