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주제로 한 포토존이 운영돼 논란이다. 앞서 조직위가 공식 사과했지만 또다시 도요토미를 등장시켜 비판을 받고 있다.
21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일본 거주 누리꾼의 제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22일 나고야시 미즈호 공원에서 '무장 역할놀이 포토존'이 운영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문화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는 나고야시 주최로 해당 행사가 진행된다고 소개돼 있다.
이 프로그램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주제로 제작된 갑옷 모양 대형 아크릴 패널 뒤에서 참가자들이 무장 복장을 한 듯한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 15일 나고야 긴조항에서 벌어진 공연 논란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크루즈 선수촌으로 사용되는 대형 여객선 '코스타 세레나호' 접안 기념식에서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등장하는 식전 공연이 열려 비판을 받았다.
서 교수는 당시 "도요토미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켜 동아시아 평화를 깨뜨린 인물이다. 아시아 최대의 평화와 화합을 내건 아시안게임에서 이런 공연을 펼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다"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발송했고, 대한체육회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에 공식 항의했다.
조직위는 이에 대해 개최 지역인 아이치·나고야의 문화와 관광을 알리기 위한 행사였을 뿐 특정 역사적 인물을 미화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직위는 관객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향후 모든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국제 스포츠 대회에 적합하도록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직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도요토미를 주제로 한 포토존이 다시 운영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서 교수는 "진정성 없는 해명에 불과했다.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졌다면 도요토미를 다시 등장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49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아시안게임을 이용해 전범을 미화하는 일본은 더 이상 국제 스포츠 행사를 주최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국가 연주 실수도 잇따랐다. 18일 한국 남자 하키 대표팀과 방글라데시의 경기 국민의례 때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사고 직후 조직위에 경위 해명을 요구하고 이상현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고, 조직위는 대한체육회에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19일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과 홍콩의 경기에서도 경기 전 국민의례 때 우리나라 애국가와 중국 국가(홍콩)가 모두 연주되지 않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