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공무원이 귀가길에 맡은 희미한 냄새를 2시간 추적해 심야 공동주택 화재를 조기 발견하고 주민 16세대를 전원 구출했다.
지난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안전총괄과 김종성 주무관은 오전 0시47분께 쌍촌동 공동주택에서 불이 나자 즉각 대응에 나서 인명피해를 막아냈다.
화재 발생 건물은 1983년 준공된 노후 공동주택으로 16세대가 살고 있었다. 심야시간이라 주민 대부분이 잠들어 있었고, 발견이 늦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사실 김 주무관의 대응은 화재 발생 훨씬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전날 오후 10시30분께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그는 어디선가 희미하게 타는 냄새를 맡았다.
흔히 지나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 주무관은 주변을 돌며 화재 발생 가능성을 살폈다. 당시엔 뚜렷한 징후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귀가 후에도 마음을 놓지 않고 창문을 통해 계속 주변을 관찰했다.
그의 집요한 관찰은 2시간여 만에 빛을 발했다. 오전 0시47분께 '퍽' 하는 폭발음이 들리더니 인근 공동주택 3층에서 연기가 치솟기 시작한 것이다.
김 주무관은 바로 119에 신고하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각 세대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잠든 주민들을 깨워 밖으로 대피시켰다.
주민들이 모두 빠져나온 뒤에는 출동한 소방차가 신속히 진입하도록 길을 안내하고, 소방대원들에게 화재 발생 위치와 현장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런 초기 대응 덕분에 주민 전원이 무사히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서부경찰서는 김 주무관의 신속한 신고와 주민 대피 조치가 대형 인명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판단해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고 즉시 신고하며 주민 대피까지 이끈 신속한 초기 대응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안전행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