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전차 위협하는 드론, 한화 레드백은 직접 잡는다... 달라진 장갑차 공식

전차와 장갑차를 위협하는 드론이 현대 전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보병전투장갑차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병력을 실어 나르고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던 장갑차가 이제는 공중 위협 정보를 받아 드론까지 직접 상대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도 이런 변화를 반영했다. 40㎜ 기관포와 대드론 지휘통제체계를 결합해 기존 지상전 임무에 무인기(UAV) 대응 능력을 더했다.


21일 해외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록히드마틴 UK는 최근 영국 밀브룩에서 열린 'Defence Vehicle Dynamics(DVD) 2026'에서 새로운 포탑을 탑재한 레드백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록히드마틴 UK가 영국에서 열린 ‘DVD 2026’에서 공개한 40㎜ CTAS 포탑 탑재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포탑에는 대드론 지휘통제체계 ‘스카이키퍼’가 통합됐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국 방산 전문매체 제인스(Janes)에 따르면 이번 레드백에는 록히드마틴 UK가 영국 워리어 장갑차 성능개량사업을 위해 개발했던 포탑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 적용됐다. 주무장은 CTA 인터내셔널의 40㎜ CTAS(Cased Telescoped Armament System)다.


록히드마틴 UK는 포탑에 방공 지휘통제체계 '스카이키퍼(SkyKeeper)'를 통합했다. 스카이키퍼는 여러 센서에서 들어오는 공중 위협 정보를 모아 대응 수단과 연결하는 체계다. 영국군에서도 지상 기반 방공체계를 지원하는 지휘통제 솔루션으로 운용되고 있다.


레드백은 스카이키퍼를 통해 외부 공중감시체계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받아 다른 방공체계와 공유할 수 있다. 제인스는 이 정보를 토대로 레드백이 40㎜ 운동에너지 공중폭발탄(KE-AB)을 사용해 UAV와 독립적으로 교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E-AB탄은 표적 주변에서 텅스텐 펠릿을 퍼뜨려 드론과 헬리콥터, 저속 항공기 등을 공격하는 대공 탄약이다. CTA 인터내셔널이 밝힌 유효사거리는 약 3.5㎞다.


스카이키퍼가 포탑 체계에 직접 통합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 목표물을 상대하는 기존 IFV 역할에 저고도 드론 대응 기능까지 더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록히드마틴 UK가 영국에서 열린 ‘DVD 2026’에서 공개한 40㎜ CTAS 포탑 탑재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포탑에는 대드론 지휘통제체계 ‘스카이키퍼’가 통합됐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0㎜ CTAS 구성은 포탑 내부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탄약 70발을 탑재한다. 승무원이 장갑 밖으로 몸을 내밀지 않고 내부에서 재장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호주 방산 전문매체 아시아퍼시픽디펜스리포터(APDR)는 이번 구성을 IFV와 대무인항공기체계(C-UAS)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포탑으로 소개했다.


호주 육군이 선택한 레드백 차체에 영국산 포탑과 40㎜ 무장을 결합해 NATO 국가들의 요구에 대응하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와 록히드마틴은 2027년 캐나다와 한국 등 차세대 IFV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에서 실사격 시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레드백은 호주에서 이미 수출 실적을 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 호주 육군의 LAND 400 Phase 3 사업을 통해 레드백 129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차량은 호주 질롱에 구축한 한화 장갑차 생산센터(H-ACE)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록히드마틴 UK가 영국에서 열린 ‘DVD 2026’에서 공개한 40㎜ CTAS 포탑 탑재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포탑에는 대드론 지휘통제체계 ‘스카이키퍼’가 통합됐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근 전장에서는 값싼 소형 드론과 FPV 드론이 전차와 장갑차까지 위협하면서 고가 대공미사일에만 의존하지 않는 대응 수단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이달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6)에서 50㎾급 레이저를 차륜형 장갑차에 탑재한 대드론 차량을 선보였다.


타이곤 8×8 장갑차에 한화시스템의 50㎾ 레이저를 결합한 시제품으로, 한화시스템은 2027년 말 양산 개시를 목표로 관련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기관포와 공중폭발탄, 레이저까지 대드론 수단이 다양해지면서 장갑차의 역할도 지상전 중심에서 공중 위협 대응까지 넓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