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넘은 게시물만 선별 대응... '고소 인증글' 상당수 회사 대응 내역 없어
더본코리아의 네이버 종목토론방 이용자 고소를 둘러싸고 '고소 남용' 논란이 불거졌으나, 실제 종토방 관련 대응은 전체의 1%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제가 된 온라인 '고소 인증글' 또한 회사 측이 실제 고소·고발 내역과 대조한 결과, 상당수가 법적 대응 내역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한 대상은 대부분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사와 특정 개인을 향해 욕설 및 비방성 게시물을 반복 작성한 이용자들이었다.
회사 측이 법적 대응 대상으로 분류한 게시물에는 일반적인 기업 비판의 수준을 넘어선 표현도 다수 포함됐다. 특정인을 지칭한 심한 욕설('00년', '병X', '사기꾼')을 비롯해 외모 비하와 성적 모욕, 가족을 겨냥한 '패드립' 등도 확인됐다.
더본코리아 측은 온라인 게시물 고소 남용 논란과 관련해 "실제 법적 대응 건 가운데 종목토론방 관련 사례는 1%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어 게시물의 내용과 반복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법률대리인의 검토를 거쳐 대응 대상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 요구로 추진... 해외 '공장형 AI 채널' 허위 영상도 대응
이번 법적 대응은 가맹점주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8월 홍콩반점 등 가맹점주협의체는 일부 유튜버와 누리꾼의 사실과 다른 정보 유포로 매장 운영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본사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악의적인 허위정보와 비방 등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왔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해외에서 운영되는 이른바 '공장형 AI 유튜브 채널'을 통한 허위·비방성 콘텐츠 유포 사례도 파악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베트남 등 해외에서 AI를 활용해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 관련 부정적 내용의 영상과 확인되지 않은 온라인 루머를 재가공해 대량 유포하는 채널들이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허위·비방성 콘텐츠로 인해 브랜드 신뢰도가 훼손되고, 가맹점 영업과 임직원 업무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임직원이 관련 사안으로 퇴사하는 등 실질적인 피해로까지 이어졌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더본코리아에 고소당했다"며 경찰 조사 통보 등을 주장하는 이른바 '고소 인증' 게시물까지 확산했다. 한 이용자는 자신이 작성했다는 백 대표 관련 댓글을 공개하며 해당 글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에 회사 측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실제 고소·고발 내역을 재차 대조한 결과, 온라인에서 확산한 사례 상당수는 자사의 법적 대응 내역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회사를 향한 주주와 소비자들의 건전한 비판과 의견 표명은 당연히 존중하며 이를 이유로 법적 대응을 진행하지 않는다"며 "다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반복 유포되어 여론이 왜곡되고, 도를 넘은 모욕과 비방으로 주주와 가맹점주에게 실질적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선처 없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