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3일(수)

애호박·계란값 뛰자 달라진 추석... 몇 시간 전 부치느니 간편식 택한 직장인들

식재료 가격 급등으로 추석 전 재료비가 30만원을 넘어서면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유통업체들이 명절 간편식 상품을 확대했다.


올해 추석 명절 음식을 간편식으로 준비하기로 결정한 직장인 김슬기 씨(32)는 매년 가족들과 함께 장을 보고 동그랑땡, 애호박전 등을 직접 만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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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식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명절 전을 직접 부치는 비용 부담이 커졌다. 


김 씨는 "재료비만 계산해도 30만 원을 훌쩍 넘어서 전이 '금전(金煎)'이 된 것 같다"며 "간편식으로 준비하면 10만 원 정도면 충분하고, 몇 시간 동안 전을 부치는 수고도 덜 수 있어 가족들과 상의 끝에 간편식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물가 영향으로 명절 대표 음식인 전을 집에서 만드는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재료 준비와 조리 과정이 까다로운 데다 주요 식재료 가격이 고루 올라 장보기 비용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간 직접 전을 만들던 소비자들도 완제품이나 간편식을 선택하는 추세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명절 상차림용 간편식 제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애호박 1개 평균 소매가격은 227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1542원)보다 47.8%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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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태전에 사용되는 냉동 명태 한 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3991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940원) 대비 1.3% 상승했다.


동그랑땡 재료인 돼지고기 가격도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같은 날 돼지 앞다리살 평균 소비자 가격은 100g당 1675원으로 전년(1633원)보다 2.6% 높아졌다.


전 부칠 때 필수인 계란 가격도 상당히 올랐다. 다봄 자료를 보면 이달 18일 계란 10구 평균 소비자가격은 4194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3807원)보다 10.2% 상승했다.


식용유 원료인 대두유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대두유 가격은 t(톤)당 1514.12달러로 전년 평균 가격(1082.9달러)보다 39.9% 높게 형성됐다.


명절 음식 재료비 부담 증가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2주간(9월 4∼17일) 자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의 전·떡갈비 등 명절 간편식 매출은 전년 추석 같은 기간 대비 14.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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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명절 상차림용 간편식 매출이 5.4% 늘었으며, 최근 1주간은 9.4% 뛰었다. 컬리의 명절 간편 상차림 상품 판매량은 2023년 15%, 2024년 66%, 지난해 15%씩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통업체들은 증가한 수요에 발맞춰 명절 간편식 제품 종류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의 추석 간편식 상품 수를 2024년 37종에서 올해 55종으로 2년 사이 약 48.6% 확대했다.


이마트는 앱에서 주문 후 매장에서 수령하는 '오더픽'을 활용한 명절 모둠전 사전예약 서비스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롯데마트도 냉동전 등이 포함된 냉동 명절 간편식을 50여 개에서 60여 개로 약 20% 늘렸다. 


남현우 이마트 피코크 팀장은 "고물가와 간소화되는 명절 문화로 간편식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간편식 이용 고객은 물론 직접 명절 음식을 준비하던 고객까지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