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종달리 해안에서 닷새간 열린 '2026 제주국제슈퍼컵카이트보딩대회'가 지난 20일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20개국 선수 25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카이트포일, 윙포일, 트윈팁 보드 등 3개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대회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에서 진행됐다. 대한요트협회가 인증하는 국내 유일의 국제 카이트보딩 대회로, 일본, 호주, 중국, 프랑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베트남 등에서 선수들이 모였다.
카이트포일 남자 오픈에서는 Sirawit Prangsri가 우승을 차지했다. 윙포일 남자 오픈은 Wing Ngai Jadon Liu가, 트윈팁 남자 오픈은 Warner Janoya가 정상에 올랐다. 트윈팁 여자 오픈에서는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이영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2023 윙포일 레이싱 세계선수권 준우승자 니콜로 스파누,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이영은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했다. 전문 선수와 동호인 선수가 같은 바다에서 기량을 겨루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됐다.
경기 운영은 세계요트연맹 국제심판 미하우 요드워프스키가 국제경기운영관으로 참여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 경기운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다. 요드워프스키는 "종달리는 아름다운 장소이면서 대회를 운영할 사람과 지원을 모두 갖춘, 세계적으로도 드문 곳"이라고 평가했다.
종달리 해안은 우도와 성산일출봉, 지미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안정적인 바람 조건도 갖춰져 카이트보딩 대회 장소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대회 기간 파도와 조류, 바람이 모두 살아 있는 조건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시험대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8일 개회식에는 문대림 국회의원, 김승준 제주도의회 부의장,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 채종우 제주시 부시장, 채희상 대한요트협회장, 김총회 한국카이트보딩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카인호아성 미호아국제카이트서핑대회를 주최하는 응우옌 롱 비엔 상임부위원장을 비롯한 카인호아성 대표단 13명도 방문해 제주와의 해양스포츠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개회식에서는 강옥래 해녀와 제라진소년소녀합창단의 특별무대 '바다의 숨, 제주의 노래'가 펼쳐졌다. 대회 기간 종달항-우도 도항선 운항을 중단하며 대회를 지원한 우도해운에는 감사패가 전달됐다.
대회 기간 종달리 해안에서는 '종달리 치유의 놀이터'라는 이름으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카이트보딩·윙포일·패들보드 체험, 연날리기, 심폐소생술 체험, 종달리 해녀삼춘 밥상 등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조직위원장인 박성제 제주해양레포츠협회장은 20일 폐회식에서 "카이트보딩은 제주의 바람을 가장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스포츠"라며 "이번 대회가 스포츠를 넘어 관광과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교류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조직위원장은 내년 대회에 '2028 LA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해양레포츠협회, 한국카이트보딩협회, 제주의소리가 주관했다. 대한요트협회,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가 후원했으며, 종달리 주민들도 대회 운영에 적극 협조했다.
제주도는 국제대회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전지훈련 유치와 전문인력 양성 등 해양레저 기반을 단계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